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잇는 '물류 네트워크' 구축
"2020년까지 글로벌 톱5 달성"… 범아시아 물류시장 석권 포부
  • ▲ CJ대한통운 범아시아 물류벨트 '팬 아시아(Pan-asia)' 사업 계획도 ⓒ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 범아시아 물류벨트 '팬 아시아(Pan-asia)' 사업 계획도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공격적인 글로벌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초 인도, 중동의 대형 물류사를 연달아 인수한 CJ대한통운은 최근 베트남 1위 물류기업 제마뎁(Gemadept)의 핵심 계열사 지분 절반을 사들였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베트남 제마뎁과 물류, 해운부문 인수를 위한 자본출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CJ는 제마뎁의 물류 자회사 Gemadept Logistics Holding(GLH)와 해운부문 자회사 Gemadept Shipping Holding(GSH)의 지분 50.9%를 각각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1000억원 대로 알려져 있으며 CJ대한통운과 재무적투자자(FI)가 7:3으로 투자한다.


    회사 측은 인수를 통해 베트남은 물론, 인접한 라오스와 캄보디아 물류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범아시아 지역을 두르는 물류 벨트 형성을 위해 해외 거점을 확보하는 '팬 아시아(Pan-asia)' 전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제마뎁은 육상운송, 국제운송, 물류센터 운영, 항만하역, 중량물 운송을 영위하는 베트남 최대 1위 종합물류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000억원이며 베트남 전역에 보유한 20개의 물류 창고(약 30만㎡)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제마뎁이 가진 베트남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보관과 배송, 계약물류(CL)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제마뎁이 가진 시장 인지도를 활용해 진입 장벽이 높은 베트남 내륙 수로 배송, 남북 연안운송 등 신규 사업에도 함께 진출한다.

    제마뎁은 베트남뿐만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도 물류와 플랜트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를 활용해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를 잇는 인도차이나반도 간 ‘국경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구상 중이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 CJ 스마트카고 인수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9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중동·중앙아시아 물류 기업을 인수해 온 CJ대한통운은 현재 세계 31개국에 237곳의 거점을 두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는 전국 77개 주를 망라하는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1위 물류 사업자로 자리하고 있다.

    2020년까지 글로벌 톱5 물류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CJ대한통운은 굵직한 해외 물류기업을 사들이며 이에 다가서고 있다. 이 같은 목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 비전과도 맞닿아 있어 추후 사업 확장에도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풍부한 경제인구와 내수 성장성을 가진 베트남의 경우 물류 산업에서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이번 제마뎁 인수가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CJ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