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회장·허권 금노 위원장, 노사 대표자 회의 개최키로
  • ▲ 올해 금융노조가 은행연합회 대강당에서 사용자측의 산별교섭 참석을 요구했으나 사용자 측 전원 불참으로 파행됐다.  ⓒ 연합뉴스
    ▲ 올해 금융노조가 은행연합회 대강당에서 사용자측의 산별교섭 참석을 요구했으나 사용자 측 전원 불참으로 파행됐다. ⓒ 연합뉴스

    산별교섭 복원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지속했던 금융권 노사가 화해 국면을 맞았다.

10일 은행연합회는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과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7일 회동을 갖고 금융 산별교섭 복원 논의를 위한 노·사 대표자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노·사 대표자 회의 참석자는 16개 사용자협의회 미가입 회원사 대표 중 노사 각 4인으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빠른 시일 내 회의를 열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금융권 노사 갈등이 빚어지자 사용자협의회 33개 회원사 중 32개 회원사가 탈퇴했고, 그 결과 금융권 노사 공식 채널이 사라졌다.

정권 교체 후 성과연봉제 도입이 무산되자 지난 달 16개 금융공기업이 사용자협의회로 재가입했지만, 주요은행들이 동참하지 않은 탓에 정상적인 산별교섭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금융노조 측은 릴레이 시위에 돌입했다.

지난 달 금융노조는 하영구 회장실 점거는 물론 KB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 신한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면담하고 산별교섭 복원을 직접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 달 말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하 회장과 조찬모임을 갖고 산별교섭 복원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의 거친 협상 전략이 하영구 회장을 비롯한 사용자 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하영구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용자협의회 복원을 성사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부터 대립각을 세워둔 노사관계가 화해무드로 접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