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기아차 '쏘렌토' 등 내수 부진 속 선전임단협 문제 풀리지 않는 숙제, 노조 파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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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자동차업계의 부진 속에도 올해 내수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력 모델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한 노사 갈등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1~9월 내수 판매량은 51만8671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38만8500대가 팔렸다.

    양사의 합산 누적 판매대수는 총 90만7171대다. 올해 목표치인 119만대의 76%를 달성한 것.

    현재까지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 차종의 선전이 눈에 띈다. 현대차의 내수판매 1위 모델은 9월 누적 10만4246대가 팔린 그랜저다. 현대차 승용차 판매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전체 내수판매 비중의 14.7%인 RV 차종 쏘렌토가 5만7401대 팔려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아차의 전체 내수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현대차가 이를 상쇄해 상황은 긍정적이다. 9월 누계 기준 현대차의 내수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증가해 전년 대비 2% 감소한 기아차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외적으로 상황이 쉽지는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남은 3개월 동안 제네시스 G70를 비롯해 코나, 스토닉 등 신차들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등 판매량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목표 달성에 있어 최대 고비는 각종 악재로 시름하고 있는 노사 갈등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현대·기아차는 2017 임금협상 관련 노사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최근 현대차의 경우 노조 7대 신임 집행부에 강성으로 알려진 하부영 지부장이 당선되면서 4분기 파업 가능성이 가장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으로 부분 파업이 진행돼 생산차질을 겪은 바 있다. 당시 파업 여파로 3만8000대 이상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아차 역시 통상임금 소송 1심 패소 이후 사측에서 특근 및 잔업 축소 정책을 내놓으면서 생산차질이 우려된다. 또 노사 모두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 신청을 하는 등 노사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올해 교섭 역시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강성 노조의 등장은 좋은 그림이 아니다. 위기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데 자기 주장만하면 문제가 될 것이다. 업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일방적인 주장만 펼치지 말고 같이 상생한다는 개념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내수 판매량도 업계 전반적인 부진으로 심각한 가운데 노조 파업이 진행되면 사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서로 상생하고 양보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