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출시 '지연설'… "소비자 기대감 '뚝'"아이폰8 '배터리 논란' 등 안전성 우려 '쑥'잇따른 '가격-성능' 혹평… "대규모 불법 보조금 영향 대기수요도 확 줄어"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하반기 글로벌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이폰X(텐)'이 잇따른 출시 지연설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하락시키고 있다. 

지난달 첫 공개 이후 생산 차질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연내 출시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기존 사용자들의 이탈도 급증하는 추세다. 

더욱이 국내 출시를 앞둔 아이폰8의 배터리 결함 논란까지 일자 이 같은 현상이 점차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X은 다음달 3일 전 세계 55개국 이상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수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핵심 기능인 페이스 ID(얼굴인식 기능)의 부품 수율 문제 등이 생산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주요 외신 역시 미국과 중국 등 1차 출시국에서도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USA투데이는 아이폰X의 공급 차질이 내년 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당초 예정된 출시 일정마저 지연될 가능성이 도마위에 오르자 초기 폭발적인 반응도 점차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특히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한국의 경우 남은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초까지 출시가 불투명해지면서 고객 이탈 현상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통사 대리점 및 판매점들 사이에선 지난 추석연휴 동안 상당수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삼성과 LG 등 주요 경쟁사로 대거 이동했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낮은 가성비와 차별성의 부재 등 기존에 제기됐던 우려까지 겹치면서 적극적인 교체 의사를 내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와 아이폰X의 출시 지연설이 맞물리면서 경쟁사 제품에 수요가 몰리는 추세다. 지난 연휴 기간 삼성과 LG의 스마트폰 구매자 가운데 30% 가량이 아이폰 사용자로 확인됐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출시가 지연돼 왔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상당히 바뀐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폰8 시리즈가 곧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정작 고객들의 관심은 아이폰X에 집중돼있다. 그럼에도 국내외 언론들의 아쉬운 평가와 기약 없는 출시 예정일로 적지 않은 고객들이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갤럭시노트8 등 최신 프리미엄폰에 대규모 불법 보조금이 제공돼 고객 이탈이 당분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음달 초 국내 정식 판매를 앞두고 있는 아이폰8의 배터리 문제도 소비자들의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판매에 돌입했지만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배터리 팽창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사례가 적고 발화 등으로 이어지지 않아 판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소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아이폰X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갤노트7 리콜 사태로 안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져 있어 아이폰X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아이폰8 배터리 결함 논란과 아이폰X는 별개의 문제로 다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중요한 이슈로 자리하는 만큼 고객 신뢰도 및 판매 실적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시시기와 디자인, 기능, 가격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저평가까지 더해져 대기수요 감소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