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계 대책회의 열고 대책 마련 머리 맞대한국산 적용 제외 유지 집중… "피해 최소화 총력"
  • ▲ 정부·업계 미국발 세탁기 세이프가드 대책회의 모습. ⓒ연합뉴스
    ▲ 정부·업계 미국발 세탁기 세이프가드 대책회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LG전자 세탁기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통상압박과 관련해 산업부, 외교부, 삼성전자, LG전자 관계자들이 '정부·업계 대책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한국 제품에 대한 전방위적 세이프가드(긴급 수입 제한 조치) 발동이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을 타개할 대응논리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특히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2차 공청회를 대비한 대책마련에 집중했다.

    회의에는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이용환 산업통상자원부 심의관, 김희상 외교부 심의관, 조지현 삼성전자 상무, 배두용 LG전자 전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강 차관보는 ITC가 한국산 세탁기를 세이프가드 적용에서 제외한 것을 강조하면서 "다른 곳에서 생산되는 한국 제품에 대해서도 세이프가드에서 제외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정부와 민관이 공동으로 서면의견서를 제출해 억울함을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ITC는 지난 5일 수입산 세탁기가 자국 세탁기 산업에 피해를 입혔다고 판정했지만,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세이프가드 적용을 제외했다.

    다만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제품과 모터 등을 포함한 핵심 부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때문에 ITC가 해당 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경우 미국 수출은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더욱이 모터 등 주요 부품을 수입해 미국에서 조립하는 경우까지 세이프가드 범위에 포함될 경우 미국에 건설 중인 세탁기 생산라인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어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이프가드 조치로 미국 공장 건설이 백지화될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마냥 안심할 순 없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ITC가 철강, 태양광과 같은 중간재와 달리 최종소비재인 세탁기가 자국 하방산업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뾰족한 대안이 없어 대응논리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황이 녹록치 만은 않다. 낙관적이라 할 수 없다"며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