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장 인사로 옅본 KB증권… 現 각자대표 거취 안갯속

젊음·영업력 충족하지만 One KB·정통성 면에서 미달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 아닌 내부출신 발탁 가능성

정성훈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10.12 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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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KB금융그룹의 제 1계열사 KB국민은행의 수장이 내정됨에 따라 그룹 제 2계열사 KB증권의 차기 CEO에 대한 인재상 역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KB금융그룹의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에 대한 키워드는 One KB(윤종규 회장), 정통성, 세대교체를 꼽을 수 있다.


윤종규 회장의 강력한 조직 장악력을 계열사 수장으로서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인사(One KB), KB에 오랜시간 몸담으며 조직관리와 리더십을 발휘함은 물론 대외 네트워크에 능통해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젊은 인사를 고려한 결과가 허인 은행장 내정자로 풀이할 수 있다.


이같은 은행장의 인사는 향후 그룹의 캐시카우로 성장할 KB증권의 방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올해 안으로 결정될 차기 CEO 역시 은행장 인사의 방향과 큰 틀에서 일치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내부에서도 윤 회장 인선 이전까지는 CEO 선임에 대한 사안이 안갯속이었지만 윤 회장의 연임 확정과 더불어 은행장 인사가 결정되면서 관련 이슈가 수면위로 드러나 언급되는 모양새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 역시 경영 공백과 조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장 때와 마찬가지로 은행장 선임을 속전속결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KB증권 등 계열사 인사 역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업계 예상을 깬 국민은행장의 깜짝 인사가 수장 선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여부에 대해촉각을 모으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KB증권의 1년 만기 각자 대표 체제 출범을 두고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간의 실적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윤 회장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나온 은행장 선임 결과는 차기 KB증권 CEO 결과를 안갯속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재직 중인 각자대표의 연임, 또는 2명 중 1명 선임을 염두에 뒀지만 국민은행장 인사가 나온 현재 상황으로서는 오히려 제 3의 인물 발탁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


특히 IB·홀세일 전병조 대표, WM·S&T 윤경은 대표로 나뉜 부문별 실적에서 우열을 쉽게 가늠하기 힘들 만큼 팽팽한 접전이 상반기까지 펼쳐져 평가는 쉽지 않았던 반면 계열사 CEO 선임을 두고 윤 회장이 이끄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가 꺼낸 '키워드'에 윤경은, 전병조 두 각자대표가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우선 'One KB'에 대한 기조를 KB증권 내에서 이어갈 수 있는 인사는 윤경은, 전병조 사장 모두 합격점에서 거리감이 있다.


KB금융그룹을 위한 하나의 KB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KB증권은 계열사 가운데 조직내 통합이 가장 시급하다.


현재 KB증권은 현대증권 출신과 KB투자증권출신이 약 4:1의 비율로 구성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임금 체계도 통합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리딩뱅크 탈환 및 수성을 위해 KB증권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종규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과의 호흡을 맞추되 KB증권 구성원을 아우를 수 있는 조직관리의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발굴하는 것이 급선무다.


KB금융그룹에서 성장해 '정통성'을 갖춘 인재를 CEO로 선임하는 작업도 쉽지 않다.


전병조 대표의 경우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2013년에서야 KB에 합류한 인물이다.


행시출신인 전 사장은 이전까지 금융당국 인맥을 보유했던 강점을 갖고 있었지만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인사 태풍과 맞물려 관련 이점 역시 사라졌다.


윤 대표는 현대증권을 이끌다 각자대표로 선임됐고, 정권 교체와 더불어 정치적 약점도 안게 됐다. 이미 윤종규 회장 연임과 함께 KB증권은 현대증권 색깔지우기 작업이 진행 중인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도 KB증권 CEO 인사와 관련해서는 변수가 많다"면서도 "KB증권 내에서 입지를 굳혀온 인물이 아니라면 그룹 내에서 오랜 기간 헌신한 인물이 KB증권 등 계열사 CEO로 부상하거나 상시지배구조위원회의 낙점을 이미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젊은 CEO'에 대한 부분은 양 대표 모두 충족한다.


WM와 S&T를 이끄는 윤경은 대표는 1962년생, IB와 홀세일을 이끄는 전병조 대표는 1964년생으로 경쟁 금융그룹 계열 증권 CEO 중에서 가장 젊은 리더로 꼽히며 60년대 출신을 전면에 배치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한 국민은행의 기조와도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KB증권의 부사장과 전무 직급의 12명 가운데 9명이 60~65년 출생이고, 상무급 임원 32명 가운데 절반인 16명이 60~65년 출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각자대표는 물론 임원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관점에서 업계에서는 결국 KB증권의 차기 CEO는 윤종규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대외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KB금융이 지난 2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기록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상황에서 초대형IB로 발돋움한 KB증권의 그룹 내 역할이 막중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각자대표의 성과 평가보다는 KB금융 자회사들의 대규모 연쇄 인사, 비은행 계열사 강화 전략 실현 여부에 따라 KB증권 CEO 역시 결정될 것"이라며 "윤 회장과 상시지배구조위원회가 절대적인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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