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벼 여무는 시기에 좋은 날씨 탓 '농사 풍년'논 벼 알 수 3만 3810개…평년 평균比 1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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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꾼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올해는 다행히 태풍이 비껴가고 벼가 익는 초가을부터 날씨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지난해와 같은 대풍은 아니더라도 예년 수준의 풍년 농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벼농사는 전국적으로 봄철 가뭄과 여름철 폭우 등의 기상 악화로 고전했지만 평년작 이상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벼 작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 논의 평균(1㎡ 기준) 벼 알 수가 3만3810개로 분석됐다. 

이는 유례없는 풍년을 이뤘던 지난해 같은 기간 벼 알 수(3만4435개)보다 625개가 적지만 평년 평균보다 1개가 많은 것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벼가 익는 초가을에 태풍 등의 재해가 없고 일조량도 많았다"며 "지역별로 재배 품종에 따른 편차가 있고 정확한 예상치는 통계청이 조만간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지만 평년 수준 이상의 풍작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큰 수해를 당한 충북지역의 작황도 나쁘지 않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이 도내 11개 시·군별로 지정된 관찰포 6곳의 벼 생육 상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쌀 예상 수확량을 513㎏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수확량(531㎏)보다 3.4%(18㎏)가량이 줄어들었지만 평년 수확량(516㎏)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는 봄철 극심한 가뭄과 사상 최대의 수해가 발생했지만 벼가 여무는 시기에 벼농사에 좋은 날씨가 이어져 한숨을 돌렸다.

8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았으며, 올해에는 태풍이 없는 데다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병해충 발생도 적었다.

그러나 정부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논농사의 타 작물 전환 유도정책을 편 탓에 벼 재배면적이 감소해 전체 쌀 생산량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적인 벼 재배면적은 75만4천785㏊로 지난해(77만8천734㏊)보다 3.1% 감소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해 봄철 기상여건이 나빴으나 초가을부터 날씨가 좋아 평년작 수준의 수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남은 것은 적기에 벼 베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