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5년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현장 모습.ⓒ연합뉴스
    ▲ 2015년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현장 모습.ⓒ연합뉴스

    안개 낀 날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설치한 안개제거장치의 70%가 고장 난 채 방치돼 먹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4곳의 국도에 설치한 안개제거장치 70대 중 70%인 50대가 고장 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강릉사무소가 관리하는 국도 36호선과 46호선에 설치한 10대는 2014년 12월 설치 이후 계속 고장 난 채 방치되는 등 유지 관리가 엉망이다.

    더욱이 장치를 개발한 업체인 한국유지관리는 2015년 4월 부도난 상태여서 유지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안개제거장치는 따뜻한 공기와 안개입자 응집 물질을 배출해 안개를 제거하는 장치다. 국토부는 2015년 안개사고 저감대책을 발표한 뒤 33억원을 들여 전국 국도에 안개제거장치를 확대 설치했다.

    안개 낀 날 교통사고 사망률은 맑은 날의 5배 이상이다. 2012~2016년 안개로 말미암은 교통사고는 총 1824건으로, 190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10.2%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맑은 날 교통사고 사망률 2.0%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흐린 날 사망률(3.8%)과 비 오는 날 사망률(2.6%)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최 의원은 "안개 발생 상습지역의 대형 교통사고를 막고자 예산을 투입했으나 장치가 고장 난 채 방치돼 예산 낭비는 물론 국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