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규제에 양사 반응 엇갈려
  • ▲ 이케아 고양점 전경. ⓒ이케아
    ▲ 이케아 고양점 전경. ⓒ이케아


    이케아 고양점의 오픈이 임박하면서 경기 서북부 상권을 두고 유통기업들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케아 고양점의 위치가 지난 8월 문을 연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과 불과 5㎞ 떨어져 있지 않고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롯데아울렛이 입점해 스타필드 고양과 취급 상품군이 겹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2일 이케아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케아 고양점을 최초로 공개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권율대로 420에 위치한 이케아 고양점의 영업장 면적은 5만2219㎡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스타필드 고양의 영업장 면적이 13만5500㎡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규모 면에서는 스타필드 고양이 2배 넘게 크다.

    그러나 가구 전문기업인 이케아와 롯데가 서로 잘하는 분야를 나눠 운영한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단순 규모로 승자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케아 광명점의 경우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매출 3450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이케아 단일 매장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케아 광명점과 붙어 있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매출 신장률도 7% 정도로 다른 롯데 아울렛 매장을 웃도는 수치로 알려져 있다.

    즉 이미 양사가 광명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증명했기 때문에 한 건물에 붙어있는 고양점은 이보다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 ▲ 스타필드 고양과 이케아 고양점 거리. ⓒ카카오
    ▲ 스타필드 고양과 이케아 고양점 거리. ⓒ카카오


    유통산업발전법으로 인한 규제 범위도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이케아의 경우 홈퍼니싱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어 규제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안드레 슈미트칼 이케아코리아 대표도 이날 간담회에서 "의무휴무일이 도입되는 것은 복합쇼핑몰로 알고 있다"며 "이케아는 홈퍼니싱 전문기업으로 복합쇼핑몰과 다르다"고 표명했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장에서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고 규제 형평성을 지적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향후 논란의 여지가 다분하다.

    만약 이케아가 규제대상에서 빠지게 되면 스타필드 고양의 의무휴업일에는 이케아 고양점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어 신세계 입장에서는 민감한 부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케아 고양점은 단순 가구 매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롯데 아울렛도 입점해 있고 카페나 음식점도 있어 사실상 스타필드 고양과 포지션이 겹친다"며 "규제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올지가 양사의 승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