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의연한 지역색, 이제 버려야

[취재수첩] 가을야구 제대로 못 즐기는 부산‧경남은행

차진형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10.12 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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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차진형 기자.ⓒ뉴데일리

가을야구가 시작됐다. 현재 준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이며 롯데자이언츠와 NC다이노스가 3차전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야구팬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다.

이유인 즉, 두 은행이 후원하는 구단의 연고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롯데는 부산, NC는 경남 창원이다. 결국 두 은행이 서로 상대팀을 후원하다 보니 편이 갈렸다.

상황이 묘하게 꼬이자 가을야구가 같은 경남도 지역민들의 축제의 장이 되고 있지만 두 은행 모두 응원 행렬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부산, 경남은행은 올해 야구 관련 마케팅을 적극 전개해 왔다.

경남은행은 마산야구장 내 홈런존을 운영 중이며 포수 보호대 정면에는 ‘경남은행’이란 은행명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야구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응원 깃발, 다이노스틱, 볼펜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등 지역민과 함께 야구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경남은행 손교덕 행장은 플레이오프 기간 중 직원들과 함께 마산구장을 찾아 NC다이노스를 응원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야구장에서 그의 모습을 찾기 힘들어 보인다.

부산은행도 11년째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롯데자이언츠의 시즌 성적과 홈 관중 수 등에 따라 우대이율을 지급해 부산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롯데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하면 가입고객 전원에게 0.1%의 금리를 추가로 지급한다.

올해는 이대호 선수 효과 등으로 한도 3000억원이 모두 소진돼 추가 한도를 늘려 고객을 끌어모았다.

일각에선 자칫 야구로 인해 ‘한 지붕, 두 가족’이 싸우는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응원전을 자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야 회장, 은행장을 교체하며 안정기에 들어간 BNK금융지주가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일단 두 팀 중 한 곳이 올라가는 상황이 돼야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꼭 특정팀을 응원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야구장에서 부산, 경남은행 직원들이 함께 모여 응원하는 모습이 멋있지 않을까.

사실 BNK금융지주는 회장 선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심했다. 그동안 구태의연했던 조직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증권 출신인 김지완 회장이 선임되기도 했다.

김지완 회장은 취임식에서도 ‘투뱅크-원프로세스’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스포츠도 연고지를 따지며 눈치보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가 발휘될 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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