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62조, 영업이익 14조5천억 '분기 사상 최대' 실적'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삼두마차 견인… "대내외 악재 불구 건재함 과시"외


  • 삼성전자가 3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오너 부재, 세이프가드 조치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더욱이 3분기까지 매출 173조5500억원, 영업이익 38조4600억원을 달성하면서 매출 200조, 영업이익 50조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7~9월)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벌어들였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2분기와 비교해 매출 1.64%, 영업이익 3.06%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보다는 매출 29.65%, 영업이익 178.85%가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중소형 올레드 패널 판매 확대, 갤럭시S8·갤노트8 등 스마트폰 사업의 호조가 호실적의 중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분기 매출 17조, 영업이익 8조원을 돌파한 반도체사업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견인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모바일 등 일부 수요 증가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인한 견조한 수급 상황과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메모리 분야에서는 서버용 고용량 D램과 SSD의 수요 강세가 지속됐으며, 낸드와 D램은 모바일용 64GB 이상 고용량 제품, 기업향 SSD, 서버용 고용량 및 고대역폭 메모리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실적을 개선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플렉서블 OLED 패널의 매출 증가와 고부가 LCD 제품 판매 증가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 다만 중저가 시장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신규라인 램프업에 따른 비용증가가 발생해 수익성이 낮아졌을 수 있다.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노트8의 호실적을 이어가는 스마트폰 사업 역시 실적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전망이다. 2분기 매출 30조1000억원, 엽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한 IM부문은 프리미엄 모델과 중저가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31조원, 영업이익 4조5000억원이 점쳐진다. 

    가전 사업은 영업이익 4000억원 수준으로 선방이 예상된다. TV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의 꾸준한 판매는 긍정적이지만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판매둔화 영향이 부정적이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경우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B2B시장 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4분기 전망도 밝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사업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는 유력해 보인다. 국내 기업이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을 넘어선 건 한 차례도 없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50조 돌파는 역사로 기록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호실적은 유력해 보인다"며 "세트 사업의 경우 모바일의 판매확대와 생활가전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