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상품권 깡' 수법 사용처 집중 조사 예정지역 대표은행 신뢰도 추락 등 우려 목소리 확대
  • ▲ 박인규 대구은행장. ⓒDGB대구은행
    ▲ 박인규 대구은행장. ⓒDGB대구은행
    결국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경찰에 출두했다.

    은행장이 경찰에 소환당한 것은 창립 5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구지방경찰청은 박인규 대구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인규 은행장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 5%를 공제하고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박인규 은행장을 비롯해 마케팅부서, 사회공헌부, 비서실 등에서 일하는 직원 5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지난달 5일에는 대구은행 제2본점 등 12여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장부, 입출금 전표 등을 수거한 뒤 분석작업을 진행해 왔다.

경찰은 그동안 분석한 압수수색 자료를 통해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 입건한 나머지 간부 5명 진술 등을 통해 비자금 사용처를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과거 은행장 시절에도 '상품권 깡' 수법을 통해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박 은행장 조사와 별도로 전 대구은행장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내부에서는 유례없는 은행장의 경찰 소환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다. 은행의 신뢰도 추락은 물론이고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