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신종균-김기남' 삼각편대 구축 전망"11월 조기인사 유력…세대교체 및 조직쇄신 기대"


  •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빈자리를 대신해 사실상 '총수 대행' 역할을 담당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삼성전자 리더십 공백은 현실이 됐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돼 리더십 공백이 발생한 상태라 권 부회장의 사퇴는 '선장 없는 항해'이자 '좌초 위기에 처한 거함'으로 비유된다. 

    삼성전자는 13일 지난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실적에 주가는 요동쳤고 200조 매출과 50조 영업익 달성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그러나 사실상 총수 역할을 담당해온 권 부회장의 자진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와 재계는 충격에 빠졌다. 권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방미경제사절단 등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더욱이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주주와 임직원들의 선장 역할을 하며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를 이끌어 왔다. 

    권 부회장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인 반도체 등 부품부문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거센 파장으로 다가온다. 당장은 김기남 반도체 총괄 사장이 DS부문장으로 올라서며 부품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체제구축이 완성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멈춰버린 사장단 인사 및 지배구조개편도 악재로 꼽힌다. 다만 오는 11월내 인사 이뤄질 것으로 보여 불안의 시간은 축소될 수 있다.
     
    권 부회장이 이 부회장 등 이사진에게 사퇴결심을 전달하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김기남 사장 체제는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 김기남(DS)의 삼각편대가 완성된다. 권 부회장이 함께 담당하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은 새로운 인물이 유력하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자부심과 보람을 임직원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임직원 여러분도 저의 충정을 깊이 헤아려 주시고 변함없이 자신의 소임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