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은평구 은평역 부근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 내부 모습. ⓒ뉴데일리DB
    ▲ 서울 은평구 은평역 부근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 내부 모습. ⓒ뉴데일리DB


    다이소아성산업이 운영하는 균일가 생활용품숍 '다이소'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 문구점 10곳 중 9곳 이상이 매출 하락의 요인으로 '다이소'를 꼽으면서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등 국내 문구 관련 단체 3곳이 전국 459개 문구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이소 영업점 확장과 문구업 운영실태 현황' 조사에서 "다이소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는 문구점이 92.8%에 달했다.

     

    절반에 가까운 46.6%는 "다이소 입점 후 매출 하락 때문에 매장을 계속 운영할지 고민"이라고 답했다. "업종을 변경하거나 폐업하겠다"는 문구점도 각각 4.4%(변경), 5.2%(폐업)였다.

     

    조사 대상 문구점의 77.8%는 "다이소가 앞으로 생활용품 전문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대한 건의안으로 △카테고리 품목 제한 △생활전문매장으로 점포 평수제한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적합업종 지정 △문구업종 카드수수료 인하 △기업형 점포는 외곽 개설제한 등을 제시했다.

     

    다이소는 지난해 기준 매출 1조3055억원으로,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SSM) 3위인 GS슈퍼마켓(1조4244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대형마트나 SSM과는 달리 유통산업발전법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점포를 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에 대해서도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해 영업시간 등의 규제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다이소는 여기도 해당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다이소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유통업계 '작은 공룡'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찬열 의원은 "유통 공룡으로 급성장한 다이소의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영세상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영세상인들은 다이소를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대상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유통법의 대규모 매장 점포의 정의에 매출 및 전체 매장 수를 포함해 규제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다이소측는 "사실과 다르다"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설문 조사를 진행한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한국문구인연합회·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등 문구 관련 단체 3곳의 대표성 자격을 문제 삼았다.

     

    다이소 측은 "각 단체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다수의 비회원사 의견 또한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며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의 경우 전체 919개 국내 제조사 중 28%만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의 회원사 비율은 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발효된 '문구소매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관련 협의 주체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3개 단체가 아니라 '전국학용문구협동조합'이었다"며 "국내 최대 문구 체임점을 운영하고 있는 알파의 전철흥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한국문구인연합회와 한국문화유통업협동조합이 설문조사를 하고, 이해당사자인 알파 회장이자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동재 이사장이 다이소를 지목하며 발표한 설문 결과가 객관적일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이소는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의 32개 회원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지속적인 업체 수 확대와 거래규모 증가로 문구업계와 동반 성장을 이뤄 오고 있는 만큼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의 주장은 전체를 대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동네 문구 소매시장엔 온라인 시장을 비롯해 알파와 같은 문구 전문점의 영향이 더 크다"며 "그럼에도 다이소만을 특정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은 전혀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온라인을 통한 문구 구매액은 지난 10년 간 4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알파를 포함한 국내 5대 문구 유통사의 매출은 2011년 3200억원에서 지난해 4500억원으로 1.5배 증가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는 주로 1000원대 물품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고 5000원 이하만 판매하는 균일가 매장으로, 문구는 카테고리 비중이 5% 미만, 1000여개에 불과하다"며 "반면 대형 문구 유통 전문점의 경우 1만여개 이상의 물품을 취급하면서 다양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구성할 수 있는 특장점을 지닌 만큼 다이소를 특정해 공격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