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 지난달 유상증자 통해 스타필드 청라 법인에 70억원 자금 조달정용진 부회장 "기존 복합쇼핑몰보다 체험 관련 콘텐츠 비중 더 늘릴 것"
  • ▲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정상윤 기자
    ▲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정상윤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또 하나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스타필드 청라가 마침내 공사 시작을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스타필드 청라 법인에 7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금액은 초기 시설 투자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8월 청라국제도시에 스타필드 청라 건축허가를 내줬고, 이번 유상증자로 초기투자 비용도 확보된 만큼, 공사 시작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타필드 청라는 인천시와 부천시의 대립으로 지속적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인천시가 스타필드 하남보다 면적이 크고 대형마트가 포함된 스타필드 청라에 대한 건축허가는 용인하는 반면, 중소상인과 전통시장의 피해를 이유로 부천에 들어서는 신세계 백화점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인천시가 스타필드 청라에 건축허가를 내준 것을 보고 페이스북에 "소가 웃을 이유로 (스타필드 청라) 건축허가를 내줬다"며 "청라는 되고 부천 상동 신세계는 안 된다는 인천시 행정에 개탄한다"고 비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인천시는 부평구와 계양구 상인들의 생존권 문제를 이유로 현재까지 부천 신세계백화점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에 대한 갑론을박도 계속돼왔지만, 이번 자금 조달로 공사가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필드 청라는 전체 개발용지가 16만5000㎡로 현재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의 11만7990㎡보다 40%가량 넓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스타필드 청라)기존 복합쇼핑몰보다 체험 관련 콘텐츠 비중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스타필드 하남이나 고양보다 비쇼핑 공간이 더 커진 체험형 매장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70억원의 자금은 초기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구체적인 규모나 세부적인 건설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정 부회장의 말대로 체험 관련 콘텐츠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