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부담 비율 3년 사이 32.1%→14.6% 감소고스란히 카드사 전가…부담금 614억 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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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대 의원실

    카드사들이 주유 할인카드 부담금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할인혜택을 낮추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지난해 5조2000억원에 달하는 최고 영업이익을 낸 주유업체의 주유 할인카드 부담금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GS칼텍스, S-오일, 현대오일뱅크, SK 등 정유 4사의 주유 할인카드 부담금은 2014년 262억8400만원에서 지난해 198억8500만원으로 줄었다.

정유 4사가 부담한 비율도 2014년 32.1%에서 14.6%로 뚝 떨어졌다.

이렇게 줄어든 정유사의 부담은 카드사로 전가되는 상황이다.

카드사 부담금은 지난 2014년 510억9200만원에서 2016년 1125억3400만원으로 두 배 가량 뛰었다. 부담한 비율도 2014년 62.3%에서 지난해 82.6%까지 올랐다.

여기서 문제는 카드사들이 부담금 증가를 핑계로 정책전환을 통해 할인혜택을 낮추는 것이다. 

할인혜택을 낮추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특히 차량을 적게 사용하거나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알뜰족은 상대적으로 할인혜택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6년 당시 평균 주유가격은 휘발유 1402.6원, 경유 1182.5원이었는데, 이를 5% 할인으로 환산할 경우 혜택 차이가 발생한다.

휘발유는 리터 당 할인가격이 평균 70.13원으로 0.13원 가량 혜택이 증가하지만, 경유는 59.12원으로 최소 0.88원에서 최대 10.88원 가량 혜택이 감소하게 된다.

박찬대 의원은 "카드사가 주유 할인 부담감이 증가해 할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