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대내외 환경 불구 내수 긍정적 영향 확산 기대감삼성-LG-SK, '사상 최대 실적' 불구 디스플레이 하락세 전환 우려 걱정
  • ▲ LG전자 김치냉장고 생산라인 모습(자료사진). ⓒLGE
    ▲ LG전자 김치냉장고 생산라인 모습(자료사진). ⓒLGE


    전자업계가 이번주 실적발표를 시작한다. 세이프가드, 시장 경쟁 심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대부분의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다만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디스플레이의 경우 패널가 하락 등으로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업계는 25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을 시작으로 있따라 실적을 내놓는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26일, 삼성전기는 30일,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31일에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재계 1위이자 전자업계의 대표 회사인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3일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31일에는 확정실적과 함께 사업부별 세부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에서 1년새 매출 29.65%, 영업이익 178.85% 늘어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때문에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사업부가 역대 최고 실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 17조, 영업이익 8조원을 기록했던 DS사업부는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더욱이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부문과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IM사업부는 각각 1조원,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또 CE(소비자가전) 부문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가 잦아들며 3000~4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추정된다.

    LG전자의 역시 지난 10일 발표한 매출 15조2279억원, 영업이익 5161억의 잠정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으로 TV,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확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를 책임지는 HE사업본부가 각각 4400억원, 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스마트폰을 총괄하는 MC사업본부와 자동차부품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의 경우 3500억원, 170억원 영업손실이 관측된다. MC사업본부의 경우 V30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지출 확대가 적자폭 확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LG이노텍 등 3대 부품사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갤럭시노트8의 판매호조와 애플의 신규 아이폰 출시 효과 등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각각 1100억원,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LG이노텍 역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공급처인 애플이 신규 아이폰을 출시함에 따라 '아이폰 효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이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익 56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듀얼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이끌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가가 급등하면서 고공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을 예상하던 증권사들이 앞다퉈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매출 6조8000억원, 4800억원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잦아든 성장세에도 꾸준히 증가하는 OLED 판매량이 향후 곳간을 두둑히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2분기 매출 6조6923억원, 영업이익 3조570억원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7조95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는 1년새 매출 80%, 영업이익 400% 이상 증가한 성적으로 향후 전망도 밝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전자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으로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형 전자업체들이 호황을 맞으며 국내 중소협력사들에 대한 낙수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