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투자비용 3조1785억…매각가 2조 안팎

  • ▲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이동걸 산은 회장. ⓒ 뉴데일리
    ▲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이동걸 산은 회장. ⓒ 뉴데일리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현재 산은의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위험노출액이 6조7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방만한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먼저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은 산업은행이 최근 매각공고를 낸 대우건설에 대해서는 아무리 좋은 조건에 매각이 성사돼도 1조원이 넘는 손실이 불가피 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이 현재주가인 7천원 수준에서 대우건설 매각을 하면 최대 1조3323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 13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정하고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산은은 대우건설 지분 인수에 지난 2010년 1조원, 2011년 조1785억원 등 총 3조1785억원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주식 지분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적정 매각가로 2조 안팎을 내다보고 있다. 

김 의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25% 붙여도 주당 7천원에 매각하면 1조3323억원, 주당 8천원에 매각해도 1조683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은이 정책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대우건설이 1조원 규모의 매각손실이 나는데 구조조정 실패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출자회사 관리에 대한 질타는 오전 내내 계속됐다. 

같은당 김성원 의원은 "산업은행은 27개 기업에 대해 6조2511억원을 출자했는데 지금 지분가치는 4422억원인 7%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출자회사에 대한 관리 부실로 투자손실이 발생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산은의 위험노출액은 6조7200억원이 넘는 점을 문제삼았다. 

산은이 민 의원에게 제출한 '연도별 구조조정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8월말 기준 산은이 관리하는 구조조정기업은 총 108개로 이들에 대한 대출, 보증액은 6조7200억원에 달했다. 

민 의원은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연명치료는 결국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회생능력이 없거나 한계기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본인이 낙하산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지적에 "저는 낙하산이라고 생각 안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정권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과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것은 180도 다르다"면서 "나는 철학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을 지낸 이 회장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비상경제대책단에서 활약하며 '문재인의 경제교사'라는 별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