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과 아주산업 등 '수직계열화' 시너지에 관심삼표, 수직계열화 이후 지난해 실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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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시멘트·레미콘업체들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레미콘 시장에는 '수직계열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쌍용양회와 삼표 등은 선제적으로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아주산업은 올해 한라시멘트 인수를 통해 이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양회는 지난 2009년 쌍용레미콘을 활용해 레미콘·골재 사업부문을 분할했고, 올해 초 석회석과 골재 등을 생산·판매하는 쌍용자원개발을 흡수했다. 올 6월에는 대한시멘트 인수로 수직계열화를 마무리했다.

    특히 삼표는 지난 2015년 동양시멘트(現 삼표시멘트) 인수로 골재, 시멘트, 레미콘 사업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표는 매출액 1조6116억원, 영업이익 14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4.2%, 66.5% 성장한 것이다.

    최근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든 아주산업 역시 인수합병(M&A)를 통해 수직계열화 완성을 노리고 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한라시멘트 인수를 통해, 골재, 파일 등 기초소재 부문 강화뿐만 아니라 레미콘 제조 원재료인 시멘트에서 레미콘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및 value chain 효율화 등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의 수직계열화가 내년부터 하락세가 예상되는 주택경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대응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시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그 기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주택 인허가, 건축 인허가·착공, 건설수주 등 건설투자 선행지표들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5년 76.5만호로 최근 10년간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주택 인허가는 지난해 5.1% 감소했고, 올해는 15.9% 줄어든 68만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직계열화로 업체들은 원재료 확보에 따른 공급능력 확대, 고품질 원료 확보, 연관 사업 확장 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며 "시멘트, 레미콘시장은 건설경기를 따라가는 분위기인데 내년부터 경기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체들도 효율성 증대를 위한 새로운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라시멘트 인수전에는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아주산업, LK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다음달 3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