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젬 사장, 철수설에 즉답 피해지상욱 의원 대화 요청에 "언제든 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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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는 드러냈지만 철수설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산업은행과 회계법인이 요청하는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이라는 지적에는 돌아가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지엠은 한국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안다. GM 역시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구조적 비용 증가 등 경영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여러 파트너와 협력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지엠 대표이사로 지속가능한 경영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철수설에 대해 'YES or NO'로 짧게 답변해 달라는 지상욱 의원 질문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회사를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다"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카젬 사장은 산업은행의 주주 감사에 대해 방해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언급한 사안은 제가 부임하기 전인 2010년~2017년의 일이라 잘 모른다"면서도 "제가 알기로는 지주간 협약과 관련 법률에 따라 모두 협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재무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먼저 양해를 부탁드린다. 말한 사항 중 일부 경영 기밀이 있어 제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산업은행 등에서 요청을 한다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GM 본사의 높은 금리가 여신을 이용하는 한국지엠에 경영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는 "GM 본사와 그와 같은 여신을 체결한 이유가 두 가지 있다"며 "첫번째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였고 나머지는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을 들여오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GM 본사의 여신을 이용하는 것 대신 출자전환하고 배당금 받는 형식을 취해주라는 요청에는 "제가 그걸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GM 본사 이자율에 대해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카허 카젬 사장의 의견이 엇갈렸다. 한국지엠이 지엠 본사에 1조7000억원을 빌려 5.3%의 이자를 주고 있는 것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높은 편이라 생각한다"고 한 반면, 카허 카젬 사장은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출액에서 원가 비중을 높이는 이전가격 정책이 한국지엠의 부실화를 초래했다는 지적에도 해명했다. 카젬 사장은 "이전가격 정책은 글로벌 제조사들이 흔히 사용하는 정책"이라면서 "수출 가격은 수출 시장 여건에 맞춰 결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증인으로 요청한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은 "80만 생계가 달려 있어 이 문제에 대해 카젬 사장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싶은데 수용하겠냐"는 요청에 카젬 사장은 "언제든 대화에 응할 것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