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실업, 지난해 6월부터 청산 절차 진행지상욱 의원실 "지 의원 개인사와 전혀 상관없다" 해명
  • ▲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 23일 국감에 출석한 모습.ⓒ뉴데일리
    ▲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 23일 국감에 출석한 모습.ⓒ뉴데일리

     

    한국지엠 철수에 지상욱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유독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밝혀졌다. 지상욱 의원의 아버지인 지성한(84) 씨가 한국지엠 1차 협력사인 한성실업 대표였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청산된 회사지만 부도의 아픔을 알기에, 지 의원이 이 문제에 더욱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카허 카젬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지상욱 의원 부친이 한국지엠 1차 협력사인 한성실업 지성한 회장이라는 것이 재차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005년 배우 심은하와 결혼할 당시에 지상욱 의원의 부친이 재벌그룹인 한성실업 회장이라는 것이 화제가 된 바 있다.  

    1955년 설립된 한성실업은 옛 대우자동차 관계사로, 자동차부품, 프레스 금형제작, 차체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수십년간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갔으나 금융위기를 맞으며 큰 어려움에 빠졌다. 한성실업은 특히 주요 공급사인 대우자동차가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사세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2010~2011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2013년까지 4년 연속 매출액 500억 이상을 달성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접어들며 당기순손실이 약 110억원을 급감해 끝내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5월 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청산 결정이 내려진 한성실업은 4개월간의 청산 과정을 거쳐 사라졌다. 

    업계에서는 지상욱 의원이 한국지엠 철수에 이렇게 민감한 이유에 대해 한성실업 부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회사가 한국지엠이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성실업은 한국지엠 매출 비중이 44%에 달할 만큼 의존도가 컸다.

    따라서 한국지엠이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서 한성실업 또한 그 여파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지엠은 수출 부진과 불투명한 경영에 따라 2014년 이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간 발생한 누적 적자는 약 2조원 규모에 달한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35% 증가한 3조 4438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출은 6.4% 감소한 8조 7904억원을 기록했다. 내수로 버티긴 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5312억원으로, 한국지엠은 올해 1분기 자본잠식 상태다.

     

  • ▲ 지상욱 의원.ⓒ뉴데일리 DB
    ▲ 지상욱 의원.ⓒ뉴데일리 DB



    지상욱 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 한국지엠이 현재와 같은 위기에 처한 이유를 여러 자료를 통해 낱낱히 알렸다. 그는 한국지엠의 매출원가율이 94%로 다른 완성차 4사 평균(80%)에 비하면 너무 높다고 지적했으며 GM 본사의 높은 금리도 한국지엠의 경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문제삼았다. 한국지엠은 지속적인 경영을 위해 GM 본사에 1조7000억원의 자금을 빌렸으며 이에 대해 연 5.3%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지 의원은 군산공장(20~30%)과 부평공장(70~80%)의 낮은 가동률을 지적하며 경영 위기 극복 방안을 알려달라고도 했다. 하지만 카허 카젬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한 지상욱 의원은 결국 질의 말미에 "80만 생계가 달린 이 사안에 대해 카허 카젬 사장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싶은데 수용하겠냐"했고, 카젬 사장이 "언제든 대화에 응하겠다"며 여지를 남겨놨다.

    지상욱 의원실은 이같은 사실관계에 대해 부인했다.

    지상욱 의원실 관계자는 "개인사와 관련해 한국지엠 문제를 제기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 사안은 지 의원이 발제한 아이템이 아니라 보좌관들이 먼저 이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발제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욱 의원이 부임한 지 두 달도 채 안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은 그 누구보다 이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며 "지 의원이 이 문제에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한국지엠에서도 소홀하게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