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DTI·DSR 도입 후 예대마진 축소 불가피, 부동산 특화서비스 출시 봇물주택 시세산정·자산관리 등 부동산금융 사업서 KB·신한 한판 승부 펼쳐
  • ▲ 신한은행·국민은행 건물 전경. ⓒ 뉴데일리
    ▲ 신한은행·국민은행 건물 전경. ⓒ 뉴데일리

딩뱅크 자리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부동산 신사업에서도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대출 규제 도입 후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KB와 신한 모두 신사업 영역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일 KB부동산 리브 온(Liiv On)’을 출시하고 부동산금융 종합플랫폼 시장에 신한금융보다 먼저 깃발을 꽂았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업데이트한 매물 정보가 한 곳에 모이며, 은행은 고객의 자금 사정에 맞춘 대출금액, 이자, 원리금, 세금 등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집을 구하는 고객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부동산 매물 검색부터 금융서비스까지 단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앞으로 新DTI와 DSR 규제 시행 이후 투자보다 실거주 목적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고객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양질의 금융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도 국민은행의 부동산금융 종합플랫폼이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부합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하며, 실수요자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최근 관련 신사업을 벌이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부동산투자문센터도 오픈하고 공인중개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량물건을 은행 고객들에게 연결해준 뒤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은행권 부동산투자자문 영역의 선두주자였던 신한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2년 취득한 공인중개업 법인사업자 라이센스를 활용해 컨설팅 제공해 부동산 자문 수수료를 받아왔는데, 올해부터는 국민은행도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은 부동산투자자문업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업체와 MOU를 맺는 등 자문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오프라인에서 고액자산가, 비대면 플랫폼으로 실수요자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이에 맞서기 위한 신한은행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립이나 다세대 주택 시세를 산정하는 시스템을 연내 오픈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선정된 신한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기관 신한퓨처스랩 소속 케이앤컴퍼니와 함께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실제로 은행들이 주담대 실행시 국민은행의 부동산 시세정보를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올해 연말부터는 신한은행도 주택 산정 시스템을 오픈하며 국민은행에 맞설 예정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공식적으로 시세가 집계되지 않아 산정하기 어려운 연립이나 다세대 주택을 주로 공략해 국민은행 시스템과의 차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토지나 건물정보, 부동산 가격정보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시세를 산정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은행 고객 상담에 활용하는 등 추가 사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부동산과 은행 대출 정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먼저 오픈한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향후 어떤 형태로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대출 관련 규제 수위를 높이면 결국 은행들의 주 수입원인 예대마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새 수익원 발굴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결국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가 은행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