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결정문 "KT 등 기업은 '피해자' 명시"

[취재수첩] '국정농단' 피해자 황창규 KT 회장 발목 잡지 말아야

국감서또 다시 언급… KT 새노조 등 반대진영 퇴진 움직임 우려
"국가경쟁력 깎지 말고, 5G 등 4차산업 주도권 선점 조력자 나서야"

전상현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11.01 06: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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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서 '국정농단' 관련,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잡음이 또다시 일고 있다. 최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박근혜 전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 관련 의원들이 사퇴 의사를 황 회장에게 물은 것.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 회장에게 "최순실의 측근들을 임명하고 차은택을 위해 광고도 했다. K스포츠 스키단을 창단하려다가 정권이 교체되면서 포기했다. 최순실을 위해 사시고도 회장직을 계속하려 하시는가"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KT 만큼만 해라'라는 칭찬을 받지 않았나"라며,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선터에 대한 과도한 지원도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황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던 KT새노조 등 황 회장의 반대세력들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최근 검찰이 적폐청산에 기한과 대상을 한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시기에 맞춰 정치세력과 연계해 또다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걸고넘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정농단 관련 헌법재판소가 이미 탄핵결정문을 통해 KT, 현대·기아차 등은 피해자라는 점을 분명히 명시한 상황에서 국정농단을 자꾸 문제 삼는 건 5G 등 우리나라의 4차 산업 주도권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분명한 것은 황 회장은 다른 재계 총수들과 같은 피해자다. 수천, 수만명의 선원들의 생사를 책임져야할 선장의 입장에서는 크기를 예측할 수 없는 초대형 태풍과 같은 청와대의 입김에 불응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게 재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황 회장의 경영 능력도 재계에서 뒤쳐지지 않는다. 황 회장은 2014년 'KT 구원투수'로 나서 난재 극복은 물론, 실적 개선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은 CEO로 평가 받고 있다.

56개였던 계열사 중 비통신부분을 매각해 30여개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다양한 혁신시도를 거듭하며 2015년엔 매출 23조 2912억원, 영업이익 1조 2929억원을 달성,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 5조 6776억원과 영업이익 4270억을 달성하는 등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영업익 4000억원을 재돌파하기도 했다.

위기 관리 능력도 뛰어나, 지난 2014년 자회사 간부급 직원의 거액 횡령 및 점적 사건과 함께 980만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시, 급히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를 숙이는 등 경영 리더십을 십분 발휘해 좋지 않은 여론을 잠재우기도 했다.

5G는 물론 인공지능,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인 이때, 국내 통신업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KT 수장에 대한 퇴진을 지금 운운하는 것은 재계는 물론, 대다수 내부 직원들의 공감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더이상 국가경쟁력 깎아먹기 식의 황 회장 거취 문제를 언급하지 말고, 5G 등 4차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국내 이통사가 선점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야할 때다.

 

▲황창규 KT 회장ⓒ공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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