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스웰링-차별없는 디자인' 등 예견된 부진"1차 출시국 부진 국내로 이어져…이통3사 예약판매 전작 대비 60%"
  • ▲ 3일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8.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3일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8.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아이폰8이 국내에 상륙한 3일, 이통 3사는 명동·광화문·강남에서 개통행사를 진행했지만 이전과 같은 열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폰 론칭을 기념하는 조형물, 신규 아이폰8 TV 광고 모델 등이 자리를 메웠지만, 초청 고객의 절반도 참가하지 않은 허전한 모습은 저조한 아이폰8의 성적을 실감케 했다.

    실제 아이폰8은 베터리 스웰링(팽창현상), 전작과 차별화없는 기능, 아이폰X과의 경쟁심화 등으로 전작의 60% 수준에 불과한 예약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9월 22일 출시된 아이폰8은 한 달 간 1890만대가 판매됐다. 전작 아이폰7이 같은 기간 3500만대 넘게 판매된 것을 감안할 때 부인할 수 없는 부진이다.

    국내 개통행사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일본·중국 등 1차 출시국의 부진이 국내까지 이어지면서 이전과 같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밤샘 줄서기는 여지없이 등장했지만 KT 개통자 2명에 불과했고, SK텔레콤과 LGU+는 아예 줄서기 행사를 없앴다. 

    아이폰8 부진은 어느정도 예견됐다. 배터리 스웰링 등 성능 문제로 촉발된 실망감은 전작 대비 50달러 비싸진 가격과 차별점 없는 기능·디자인으로 현실화됐다.


  • ▲ 아이폰8을 기다리는 KT 개통고객 모습.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아이폰8을 기다리는 KT 개통고객 모습.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더욱이 아이폰X가 한 달 뒤 출시되는 만큼 충성도 높은 아이폰 고객들이 아이폰X로 분산되는 효과도 발생했다. 아이폰X가 출시되고 난 뒤 구입을 결정하겠다는 기대심리가 발생한 셈이다.

성능 문제에 대한 애플의 부적절한 대처도 아이폰8의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배터리 스웰링 결함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별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때문에 아이폰 충성고객들의 이탈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한편 아이폰8의 국내 이통3사 출고가는 64GB 94만6000원, 256GB 114만2900원, 플러스 모델은 64GB 107만6900원, 256GB 128만3700원이다. 게다가 애플코리아가 공개한 아이폰X의 출고가는 64GB 142만원, 256GB 163만원에 달해 '대형 냉장고 한대 값'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폰8는 SK텔레콤, KT, LGU+ 등 이통3사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이통3사는 기존 아이폰 특급보상 및 다양한 추가 할인으로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아이폰8의 인기가 전작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 파워가 막강한 만큼 기본적인 판매량은 달성할 것"이라며 "부진하다고 해서 실패라고 할 수는 없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