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에 홍콩계 HKAM도 인수전 뛰어들며 2파전 확대중소형사 M&A시장 침체 대응한 '알짜회사' 추진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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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이 성공적으로 진행 되는 모양새다.

     

    수익률 극대화 전략을 통해 회사의 체질개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국내외 금융지주회사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인수 유력 후보로 DGB금융지주가 꼽히던 상황에서 홍콩 자산운용사인 HKAM(HongKong Asset Management Ltd.)도 뛰어들며 인수전이 2파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DGB금융의 경우 수개월 전부터 하이투자증권 인수 유력후보로 거론돼온 곳으로 여전히 인수 의지가 높다.


    내부 비자금 의혹 이슈 등으로 한동안 외부에 인수의지를 최대한 감춰왔지만 이미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고, 금융당국에 인수 의사와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DGB금융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에 기반을 둔 DGB금융 입장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의 '부울경'에서 기반을 다진 하이투자증권의 인수카드가 매력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전국 29개 지점 가운데 '부울경'지역에 16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가 없는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을 편입할 경우 지역금융그룹의 특성상 높은 고객충성도를 기반으로 기업고객의 IPO·CB·BW·회사채 발행 등 CIB(기업투자은행) 영업이 확대될 수 있다.


    또 복합점포 개설을 통해 은행 고객에게 적극적인 증권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


    반면 HKAM의 가세로 인수전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HKAM은 1992년 설립된 홍콩 기반의 자산운용사로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유럽지역에서 금융, 교육, 언론, 리조트,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킨골드그룹의 금융지주회사이기도 하다.


    아직 인수 의지에 대한 수위는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HKAM의 인수전 참여 자체가 확실치 않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이미 DGB금융 측과 현대중공업 양측이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HKAM 측은 한국에서도 증권업, 자산운용업, 은행업 등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고, 인수의향서 제출 이후 하이투자증권 실사, 인수계획서 제출 등 신속하게 인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국내외 금융지주사가 잇따라 관심을 보이며 경쟁구도로 돌입한 것은 자체적으로 세운 체질개선을 통한 '알짜회사'추진 전략이 어느 정도 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 현대중공업 차원에서 매각작업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 M&A 시장은 원주인과 시장이 생각하는 희망가격에 큰 간극을 보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은 전략을 변경해 체질개선에 우선순위를 뒀다.


    원활한 매각작업을 위해 리테일 부문 등 직원들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켜 알짜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먼저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실행한 것.


    당시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고, 빠른 시일 내에 M&A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인수전 흥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사측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평가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주주 현대미포조선이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대금 중 2828억원을 하이투자증권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며 하이투자증권 장부가액을 기존 7400억원 수준에서 4500억원 수준으로 낮춘 점도 인수전 흥행의 긍정적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작업에 힘을 쏟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매각 당사자 하이투자증권 모두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선 상황에서 인수전 열기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