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CJ헬스케어 매각설이 안타까운 이유

대기업들 줄줄이 제약사업 철수…업계 특성 이해도 부족 우려

손정은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11.07 13: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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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본사. ⓒCJ헬스케어


CJ그룹이 CJ헬스케어에 대한 매각 의지를 드러냈다. CJ그룹이 2014년 제약사업부문을 분사시켜 CJ헬스케어로 독립시키던 시점부터 매각설에 대한 얘기는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낭설'이라고 일축했던 CJ그룹이 갑작스레 매각을 추진한다는 발표를 했다.

업계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무게가 실리는 부문은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 분야를 유망 사업으로 보고 투자했다가 실제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많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케미칼은 2년여전 드림파마를 알보젠코리아에 매각했다. 미국 복제약(제네릭) 업체 알보젠은 2012년 근화제약을 인수한데 이어 2015년 드림파마도 인수하면서 양사를 통합해 알보젠코리아로 출범했다.

드림파마는 비만치료제 분야에서 매력적인 회사였다. '푸링', '푸리민' 등 향정신성 비만치료제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화그룹이 제약사업을 철수한 것을 두고 업계서는 투자 대비 수익을 고려한 판단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비만치료제 부문의 매출 증대가 제한적이고 드림파마에 대한 투자가치가 높지 않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새로운 수익창출 구조를 찾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유다.

이는 제약업계의 특성과도 직결되는데, CJ헬스케어의 경우 CJ그룹이 제약사업부문에 투자한 지 30여년이 된 올해에서야 첫 신약을 냈다.

그만큼 신약 출시까지 투자기간, 금액, 인력 소요 등이 타 산업에 비해 높고 위험요소가 많다. 대기업 오너가 느끼기에는 투자 대비 효율이 높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CJ그룹도 CJ헬스케어의 R&D부문에서 손익을 따져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CJ헬스케어는 신약부문에서 구토 치료제,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 등의 과제, 바이오의약품은 빈혈치료제, 수족구 치료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의 과제, 개량신약은 당뇨·고지혈증 치료제,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등 상당수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일부의 경우 중국 등 해외로 기술수출이 이뤄졌지만 그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임상이 예정대로 마무리돼도 시장성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다.

그럼에도 CJ헬스케어 내부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내년쯤 IPO(기업공개)를 통한 상장 추진이 예상됐었고, 신약 출시라는 호재도 뒷받침 됐었기 때문이다. 내부에서도 현금흐름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서둘러 상장을 추진하기 보다는 시장상황을 보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서는 CJ헬스케어의 가치를 '컨디션'이나 '헛개수' 등의 음료부문에만 치중해 평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CJ헬스케어는 제약기업으로서 많은 부분 임상시험에서 결과를 꾸준히 내고 있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복귀한 이후 국내 기업과의 M&A와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이는 것은 환영할만하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 복귀 후 미래성장동력 사업으로 주목받는 제약사업부문이 가장 먼저 이탈하게 될 위기에 처한 모습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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