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잃어버린 10년②

‘관치의 역사’ 품은 우리은행, 민영화 후에도 여전히 속박

예보, 임추위 참여 의사…‘주주명부 폐쇄’ 에둘러 표현
상업‧한일은행 계파 갈등 뿌리는 관치금융에서 시작돼

차진형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11.08 10: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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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정권이 바뀌어도 우리은행을 향한 보이지 않는 손은 여전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임원추천위원회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파견한 임원은 최광우 홍보실장이다. 최 실장은 비상임이사로 우리은행 내 이사회 운영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차기 은행장 선임을 담당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불참하고 있지만 이사회 운영위원회에서 사외이사직 역할이 바뀔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

은행 안팎에서 예보의 차기 은행장 선임 참여를 우려하는 이유는 민영화 후 약속했던 경영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과점주주 체제로 전환되면서 민영화에 성공했다. 올해 초 이광구 은행장의 연임을 결정할 당시 자율경영을 보장하는 의미로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으며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

변화가 감지된 시점은 지난 5일 열린 이사회에서다. 기존 사외이사들이 차기 은행장으로 내부 출신이 돼야 한다는 데 같은 목소리를 냈지만 예보 측은 주주명부 폐쇄를 먼저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명부 폐쇄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것이다. 사실상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 18.52%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즉각 성명서를 통해 “민영화 후 첫 행장 선임에 정부가 예보를 앞세워 다시 관여한다면 우리은행 민영화 당시 정부의 경영 개입은 없을 것이라던 약속은 지분 매각을 위한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사실 우리은행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관치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병원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재정경제부 차관을 역임한 바 있으며 이후 취임한 이팔성 회장은 10년 만에 내부 출신 회장을 배출하긴 했지만 당시 정권 실세 동문이라는 뒷배경이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우리은행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상업‧한일 계파 갈등은 치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 은행도 통합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현재는 계파 갈등이 수그러든 상황”이라며 “은행 조직에서 계파가 나뉘는 가장 큰 이유는 외풍에 쉽게 흔들리는 지배구조 때문이다. 따라서 임원들의 줄대기, 청탁, 투고가 난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말 임원 인사 때 상업‧한일 출신에 상관없이 경영 능력으로 인사를 단행코자 했다.

하지만 일부 욕심을 버리지 못한 이들이 보이지 않는 손을 이용해 자리를 차지하는데 혈안이 됐다.

이것이 118년이라는 역사를 갖고 있다는 우리은행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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