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보유 지분 85.32% 매입 이사회 의결9일 주식매매계약…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 '관건'
  • ▲ DGB금융지주 제2본점 전경. ⓒDGB대구은행
    ▲ DGB금융지주 제2본점 전경. ⓒDGB대구은행
    DGB금융지주가 우여곡절 끝에 증권사를 품으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채비를 끝냈다.

DGB금융지주는 8일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를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도 포함해 주식 3424만주를 4500억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은행 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던 DGB금융은 총 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핵심 계열사 
대구은행을 주축으로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신용정보, DGB데이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총자산 규모도 3분기 누적 실적 기준 68조2080억원에서 75조원 수준으로 늘어나 증권사를 품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DGB금융은 증권업 진출을 통해 IPO(기업공개), 회사채 발행, 인수주선 등 CIB(기업투자은행)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그룹의 대구·경북 중심의 고객기반과 하이투자증권의 수도권 및 동남권 고객기반을 활용해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복합점포 개설로 영업력을 극대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DGB금융은 그룹 계열사를 통한 증권 연계상품 판매와 서비스 강화 등 시너지를 확대해 기존의 강점인 IB부문 뿐만 아니라 리테일, PI부문에도 경쟁력을 지닌 증권사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DGB금융은 이번 매입 의결에 따라 오는 9일 현대미포조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인수가의 10% 가량을 계약금으로 지불한 후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통과될 시 빠르면 내년 1분기 내에 하이투자증권 최종 인수가 완료된다.

여기서 복병은 박인규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부분이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될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구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인수 협상에 위기를 맞았지만 숙원사업의 결실을 맺었다"며 "향후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복합점포 등 그룹 영업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