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중 임원인사 단행할 듯오랫동안 한 계열사 지킨 대표이사 거취 주목
  • ▲ CJ그룹 이재현 회장(왼쪽)이 THE CJ CUP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 선수(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CJ그룹
    ▲ CJ그룹 이재현 회장(왼쪽)이 THE CJ CUP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 선수(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CJ그룹

이재현 회장 복귀 후 CJ그룹의 세번째 인사가 임박했다. CJ는 이르면 이달 내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의 사장단 등 임원 인사가 이번달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현 회장은 복귀 이후 지금까지 두 번의 인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 첫 인사에서 기존 임원들의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했고, 올해 3월 두번째 인사에서도 신임 임원을 대거 발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오랜만에 그룹에 돌아왔기 때문에 그룹을 잘 지킨 전문경영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일종의 보은인사가 이뤄졌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세번째 인사에서도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성이 주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보통 인사 전에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며 "CJ 계열사들이 무난하게 잘 해왔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근 CJ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만큼 이 회장이 굳이 교체 폭을 확대하면서까지 무성한 뒷이야기를 남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이 회장이 건강상 행보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경영인들의 역할이 중요한 측면도 있다. 

이에 기존 임원들의 직급을 한 단계씩 높이는 것이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J 측은 인사와 관련해 어떠한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못박았다. CJ 관계자는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비전에 맞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최대 관심사는 오랫동안 계열사를 지킨 대표이사들의 거취 부분이다.

이채욱 CJ 대표는 2013년 10월부터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자 CJ대한통운에서 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겨 그룹 경영을 이끈 인물이다. 당시 CJ그룹 전문경영인 중 유일하게 바로 부회장을 달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건강이 나빠지면서 경영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도 2011년 7월부터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바이오기업인 메이화성우 인수가 막판에 무산되면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서정 CJCGV 대표도 2012년 3월부터 대표이사를 지냈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허민회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CJ헬로비전은 변동식 대표가 2013년 CJ오쇼핑에 이어 CJ로 갔다가 지난해 다시 복귀했다. CJ대한통운은 박근태 사장이 2015년 말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CJ프레시웨이는 문종석 대표가 지난해 9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지만 CJ의 최대 비전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판단 하에 이번 인사에서 '변화'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J그룹의 '그레이트 CJ'는 오는 2020년 매출액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매출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CJ는 더 나아가 '월드베스트 CJ(2030년 3개 이상 사업분야에서 세계 1위)'라는 비전도 설정했다. 지난해 CJ그룹의 매출액은 30조원 수준으로 목표 수치에 한참 모자라는 상태다.

한편, CJ 계열사들은 최근 잇따라 호실적을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일 지난 3분기 매출액이 4조41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93억원으로 10.7% 늘어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날 공시한 CJ E&M도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2% 상승한 4401억원, 영업이익은 316.3% 상승한 127억원을 달성했다. 

CJ대한통운 역시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6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732억원으로 25.7% 상승했다. CJ프레시웨이도 3분기 66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49억원으로 약 79%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