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한도로 여러 금융기관 중복가입 가능수수료·종류 등 따져 투자목적 맞게 가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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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A씨(30)는 직장 동료로부터 올 연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게 됐다. 결혼을 앞둔 A씨는 목돈 마련을 위해 재테크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예‧적금밖에 가입해 본 적 없는 A씨는 정확히 어떻게 가입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올 연말(내달 31일) 제도가 폐지되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올해 가입분에 한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 펀드의 판매잔고는 2조9521억원을 기록, 3조원에 육박했다. 지난 한 달 간 약 5000억원이 판매됐으며 올 6월 1706억원의 판매고에 비해 4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많은 투자자들이 일몰 전 ‘막판 가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비과세 혜택을 잘 받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가입은 어떻게?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란 ‘직·간접적으로 해외에 상장된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 상품을 말한다. 재간접펀드나 국내상장 ETF라도 과세요건을 충족되면 가능하다.

    가입하는 방법은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서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전용 저축계좌에 가입하면 된다.


    납입 한도는 1인당 3000만원인데 주의할 점은 모든 금융기관에 납입한 금액을 합산한 액수다. 즉 A씨가 ㄱ은행과 ㄴ증권사에서 각각 하나씩의 전용 계좌를 갖고 있을 경우 두 기관에 가입한 액수를 합한 금액이 3000만원 이내여야 한다는 것.

    가입할 수 있는 계좌 수는 제한돼있지 않아 여러 펀드로 쪼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계약기간은 1년부터 최대 10년까지 임의로 설정할 수 있으며 기간 내라도 계좌에 있는 금액은 중도 인출할 수 있다.

    중도 해지하더라도 비과세된 금액을 돌려내야 한다든가 하는 불이익은 따로 없다.

    ◆ 비과세 혜택, 어디까지 해당되나?

    비과세 대상은 해외 상장 주식에 대한 매매·평가 손익(관련 환손익 포함)이다. 주식배당, 이자소득, 기타 손익 및 관련 환손익은 과세 대상이다.

    당연히 펀드 상품인 만큼 수수료, 운용보수 등도 따로 지급해야 되기 때문에 각 상품별로 다르게 책정돼 있는 수수료를 미리 잘 알아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으로 가입할 경우 수수료는 좀 더 저렴하다.

    비과세 혜택은 계좌 가입일로부터 10년간 적용된다.

    ◆ 올해 입금한 금액만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나?

    펀드에 처음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헛갈리기 쉬운 부분이 바로 납입액이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3000만원 한도’는 납입한도이며 이는 투자자가 각 계좌에 가입할 때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씨가 올 12월 3000만원 한도로 전용 계좌를 개설한 뒤 올해 1000만원을 일단 입금한 뒤 내년 1월에 2000만원을 추가 입금해도 모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A씨가 올해 1000만원 한도로 계좌를 개설한 뒤 추후 내년 중에 한도를 올려서 2000만원을 추가 입금하면 이 추가 입금분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 해외주식 펀드, 수익률은 얼마나 날까?

    수익률은 현재 기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펀드 투자자 중 92.8%가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투자자 평균 누적수익률은 7.4%에 달해 시중 적금 등보다는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수익률은 67.9%를 기록하기도 했다.

    펀드 정보 전문 사이트를 이용해 한 눈에 비교하는 것도 좋다. 금융감독원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 포털사이트의 증권 전문 페이지, '펀드닥터' 등에서 실시간 수익률 확인이 가능하다.

    ◆ 투자 목적에 맞게 펀드 종류도 미리 공부해야

    펀드 상품은 종류별로 판매수수료 및 보수가 다르게 책정된다. 이를 펀드명에서 ‘클래스’로 구분해 표현하는데 구분 기준은 수수료 부과 방식, 가입 방식 등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A클래스는 펀드 가입시 1% 가량의 선취수수료를 내지만 매년 납부하는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반면 C클래스는 보수는 높지만 선취수수료를 내지 않아 1년 이내 단기투자자에게 좋다.

    단, C1·C2 등으로 표기되는 ‘CDSC클래스’는 매년 판매보수가 줄어들지만 초기 비용부담이 크다.

    오프라인 가입시 G클래스는 ‘클린클래스’로 창구직원의 가입권유를 받지 않았다는 ‘투자권유불원서’를 작성하면 보다 저렴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경우 E, S 등의 온라인 전용 클래스를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E클래스는 각 증권사 사이트에서, S클래스는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