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장직 유지·은행 상임감사 부활·임원 연쇄이동 관심조직 안정·리딩뱅크 수성 위한 KB금융 새 진용 구축 총력
  • ▲ ⓒ 뉴데일리
    ▲ ⓒ 뉴데일리

KB금융이 윤종규 회장 2기 체제 공식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종규 회장이 연임 확정 후 회장·행장직을 분리한 가운데 향후 어떤 형태로 조직을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0일 오전 서울 국민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종규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KB사태 발생 이후 3년 만에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직이 분리를 맞이하는 가운데 업계 관심은 향후 진행될 조직 개편에 쏠리고 있다.

KB금융 연말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금융지주 사장직 유지와 국민은행 상임감사 선임, 계열사CEO와 부행장 인사 여부로 꼽힌다.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임기 만료 임박…자리 지킬까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KB금융지주 사장직 유지 여부다. 김옥찬 사장이 오는 20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회장과 은행장 직이 분리된 만큼 향후 사장직 폐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 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 김옥찬 사장을 선임했다. KB금융 내 사라졌던 사장직이 2년 3개월 만에 다시 신설된 셈이다.
KB사태 이후 취임한 윤종규 회장의 은행장 겸직으로 경영 및 업무 효율성 추구를 위해 사장직을 다시 부활시켰다.

실제 김옥찬 사장은 윤 회장이 KB증권, KB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윤종규 회장이 지주와 은행 업무를 모두 챙기면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김 사장이 메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올해부터 회장과 은행장 분리로 윤종규 회장은 지주 업무, 허인 행장 내정자는 국민은행을 직접 챙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굳이 회장-사장-행장 구도를 유지해 권력 분쟁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없다"며 "이미 신한이나 하나금융도 회장이 지주사를 직접 관리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 KB금융도 비슷한 모델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국민은행 상임감사직 부활 '청신호'

반면, 연말 조직개편에서 그동안 공석으로 논란이 된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직은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6월 은행이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하고 감사 선임 관련 조항을 신설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감사직 부활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은행이 신설한 조항을 살펴보면 ‘감사위원회위원 후보추천위원회는 상임감사위원의 직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회사 등의 감사 또는 재무업무 등에 일정기간 근무한 경력을 고려해 후보를 추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상 금융권 상임감사들이 내부통제는 물론 대관업무도 함께 맡다보니 관료나 정치권 출신 인물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차단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은 지난 2015년 1월 정병기 전 감사 사임 후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는데, 지난해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내정설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아울러 최근 국민은행 노조가 윤종규 회장 겸 은행장의 제왕적 CEO 지위 구축 관련 날선 비판을 계속 제기하고 있어, CEO 견제 역할을 수행할 상임감사를 선임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계열사CEO·부행장 등 임원 거취 관심

아울러 허인 행장 취임과 함께 진행될 연말 정기 임원 인사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20일 주총에 맞춰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도 거론됐지만, KB금융과 국민은행 내부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기존과 똑같이 12월 연말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 부행장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허인 부행장이 행장 내정자로 선임되면서 금융 계열사와 은행에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영업 능력이 뛰어난 부행장들을 계열사 CEO로 선임하고, 젊은 상무들을 대거 부행장으로 발탁해 ‘젊은 KB’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현재 계열사CEO들은 윤종규 회장 체제 하에 조직 안정감과 무게감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주로 대거 불러들일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은 현재 연말 인사를 앞두고 계열사CEO 선임을 위한 후보 고르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 연임과 함께 올해 연말 KB금융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그룹을 이끌 새 진용 구축에 힘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