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3분기 중국 매출 전분기대비 60% 증가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중국 법인 실적, 안정세 찾아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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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사드합의문과 한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개선되는 모양새다. 사드 갈등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현대자동차와 함께 울었던 그룹 계열사들은 사드 해빙에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큰 부침을 겪었던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의 중국 판매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맏형 격인 현대차 중국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사드 해빙 분위기가 이제 막 형성됐다는 점을 고려해 4분기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가 큰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중국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차 판매가 회복되면서 현대모비스의 중국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중국 매출은 전분기대비 약 60% 증가한 104억6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모듈 판매 확대가 중국 매출 증가를 이끈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중국시장 모듈 매출은 전분기대비 약 80% 증가한 91억7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한중 관계에 대한 여러 소식들이 이제 쏟아지는 상황이라 내부 분위기는 아직 조용하다"면서도 "현대차의 중국 판매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판매 회복을 기뻐하는 계열사는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차에 자동차강판을 주력으로 공급하는 현대제철 또한 실적 회복이 점쳐진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240억원을 기록했던 현대제철 중국 스틸서비스센터는 올해 상반기 7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사드 여파에 현대차의 중국내 판매가 급격히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최근 한중관계가 회복 양상을 보이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달 6일 열린 현대제철 내진철강재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은 "중국 법인 실적이 부진했으나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 스틸서비스센터(SSC) 다섯 곳 중 세 곳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아직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사드 해빙에 점진적인 판매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의 10월 중국 판매량은 8만여대로 전년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하지만 판매 감소율은 올 상반기 평균치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기아차의 중국 판매 실적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10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6.3% 증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드 갈등이 봉합됨에 따라 중국 내 매출을 끌어 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