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재건축 시발점, 현대건설 vs 대우건설 입찰 가능성에 무게우성1차·쌍용1차 아우르는 큰 그림… 중견사 보다는 대형사 원해
  • ▲ 대치쌍용2차 조감도. ⓒ서울시재개발·재건축클린시스템
    ▲ 대치쌍용2차 조감도. ⓒ서울시재개발·재건축클린시스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재건축 수주전의 전초전으로 일컬어지는 대치쌍용2차 재건축사업이 첫발을 뗐다. 지난 14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한 대치쌍용2차 조합은 내달 29일 입찰 마감 예정이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는 대형·중견건설사를 포함한 11개 건설사로 이들 중 어느 건설사가 최종 입찰까지 이름을 올릴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공사비 1822억원에 달하는 대치쌍용2차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들이 대거 몰렸다. 조합 측은 정부의 이주비 금지 정책으로 사업 중단까지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치쌍용2차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한양 △효성 △대방건설 △동부건설 △동양건설산업 11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대치쌍용2차는 재건축 이후 지상 35층·6개동·56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대치쌍용1차, 대치우성 등 대치동에 줄지어 예정된 재건축사업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이 예상된다.


    중견사 중에서는 최근 재건축사업에서 약진하고 있는 동부건설이 눈에 띈다.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동부건설은 올해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외형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재건축사업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사업지를 공략하고 있다. 대치동에서는 지난 2005년 입주한 '대치동부센트레빌'이 인근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인지도도 확실하다.


    다만 대치쌍용2차의 경우 바로 옆 단지에 대치쌍용1차와 우성1차가 인접해 있고, 두 단지 역시 재건축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중견사의 접근이 쉽지 않다. 현재 사업은 따로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큰 그림으로 봤을 때 한 단지처럼 보이길 원하는 조합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치쌍용2차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전반적인 여론은 단독 아파트보다 3개 단지를 합해서 재건축 했을 경우 단지 가치가 더욱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결국 함께 진행하지 못하고 조합이 각자 운영하게 됐지만 향후 큰 그림은 한 단지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대치쌍용2차를 수주한 건설사가 향후 우성1차외 대치쌍용1차 수주에도 유리하다고 점쳐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치쌍용2차 관계자 역시 "아무래도 대형사가 유리하고, 조합원들은 컨소시엄보다 단독 건설사를 원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대치쌍용2차 인근 B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사업 초기 대형건설사들은 대부분 왔다간것 같다"면서 "가장 공을 들인 곳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고,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도 초기부터 영업은 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치쌍용2차 재건축 수주의 유력한 후보로 현대건설을 꼽는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확보한 재건축 사업장이 없는 대치동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과 대림건설, GS건설도 해당 사업에 적극적인 곳으로 꼽혔왔지만 대우건설은 최근 매각 일정이 본격화됐고, 대림산업은 최근 문정동 136 재건축 수주전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역시 내부적으로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으나 오는 18일 시공사선정을 앞두고 있는 대구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 송현주공3단지는 반포주공1단지를 빼앗긴 현대건설과 다시 맞붙은 사업지다.


    대치쌍용2차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남3구에 진입은 모은 건설사가 원하는 일이지만 수주전에서 실패했을 때도 생각해야 하고, 경쟁사와 우호사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입찰 기일이 한달이나 남아있어 향방 얘기하긴 어렵지만 대치쌍용2차를 수주하면 향후 대치동 일대 재건축 수주에도 탄력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