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은행 모두 누적 실적 '양호'…3분기 성적 '부진'SC제일銀 9개월 만에 전년 실적 뛰어넘어 '선방'씨티銀 무난한 실적 속 15년 이후 하락곡선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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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은행 맞수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상승 열차에 올라탄 SC제일은행에 비해 씨티은행은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여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2377억원, 17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15.9%, 9.3% 증가한 수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SC제일은행은 상반기 지방은행 왕좌인 부산은행을 앞지르며 드라마를 썼지만, 3분기에는 부산은행(947억원)과 대구은행(898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9개월 만에 전년 실적(2245억원)을 뛰어넘어 만회했다.

3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은 실적 성장세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순이자마진이 감소한 탓이다.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감소한 1.40%를 나타냈다.

다만, 전반적인 영업 및 수익 기반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누적 영업이익도 3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1% 대폭 증가했다.

특히 SC제일은행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돋보인다. 자산 포트폴리오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모두 소폭 개선됐다.

SC제일은행에 비해 씨티은행은 실적 부분에서 다소 미흡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9월말까지 소비자금융 비즈니스모델 변경을 위해 영업점 126개 가운데 90개를 통폐합하는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세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우울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에는 3분기까지 실적 상승을 이뤄내고 있지만 2015년을 성적을 떠올리면 턱없이 부족하다.

다만, 은행의 핵심 이익인 순이자마진은 분기마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3분기에는 0.21%포인트 오른 2.70%를 기록하며 시중·지방은행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저수익자산의 최적화에 따른 이자부자산의 감소로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이자이익이 줄어든 것도 실적 부진에 힘을 보탰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8% 대폭 증가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는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과 투자상품판매수익 및 신탁보수의 증가, 신용카드 관련 지급수수료가 감소한 탓이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으며 선방하면서 경쟁 상대인 씨티은행의 체면이 구겨졌다. 연말까지 영업력을 바짝 올리지 못한다면 지난해 순이익(2120억원)을 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