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손실 반영·SK 실적 부진 등 실적 지지부진
  • 자료사진. 견본주택 내 상담석. ⓒ뉴데일리경제 DB
    ▲ 자료사진. 견본주택 내 상담석. ⓒ뉴데일리경제 DB

    올 3분기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업체별 진행 과정에 따른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한화건설과 SK건설의 경우 내부 논리와 주택시장 개선세 등으로 호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였으나 이번 3분기 들어 기대감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비상장 대형건설 5개사의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모두 211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789억원에 비해 2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건설) 등 상장 대형건설 6개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6835억원에서 102.4% 증가한 1조3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상장 6개사는 2.69%에서 4.96%로 2.27%p 증가한 반면, 비상장 5개사는 4.36%에서 3.19%로 1.17%p 줄어들었다.

    이 같은 비상장사들의 부진은 한화건설과 SK건설의 저조한 영업성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의 경우 3분기 영업손실 1121억원, 순손실 2593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됐다. 그러면서 누계 기준으로도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342억원, 1615억원에 달했다.

    이는 해외에서 발생한 2557억원의 손실이 반영되면서다. 한화건설은 당초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라픽 프로젝트 400억원, 사우디 얀부2 수력발전소 600억원 등 총 도급액 1조9000억원의 5%가량인 1000억원 정도만 반영할 계획이었으나, 발생이 예상되는 손실을 이번 분기에 대거 반영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마라픽 발전, 얀부 발전 등에서의 시운전과 공사에 지연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며 "현재 공사를 마치고 발주처에서 운영을 시작했지만, 공사 지연 책임 소재에 대해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계상 리스크를 없애자는 회사 정책에 따라 향후 회수 가능성을 배제하고 일단 3분기에 모두 손실로 잡아 충당금을 설정한 상태"라며 "향후 발주처와 협상 결과에 따라 일부 손실금액이 환입 처리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K건설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48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595억원에 비해 19.2% 줄어들었으며 누계 기준으로는 지난해 1922억원에서 1396억원으로 27.3% 감소했다. 적자전환한 한화건설과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난(-47.9%) 대우건설을 제외하고 11개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매출도 지난해 3분기 1조6919억원에서 1조6282억원으로 3.76% 감소하면서 11개사 중에서는 현대건설과 유이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경우 매출 1.94%, 영업이익 8.65% 각각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건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국내 주택사업보다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집중하다보니 이익 개선이 더딘 편"이라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만큼 그 이상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의 경우 영업익 269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에 비해 흑자로 돌아섰으며 롯데건설도 주택 부문을 바탕으로 매출 8.22%, 영업이익 45.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의 경우 4.3% 감소, 영업이익 6.14% 증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