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성과주의' 역대 최대 규모… "대규모 물갈이 예상"'법무-인사-재무' 및 하만 인수 '자동차 전장사업' 등 큰 변화 예고


  • 삼성전자의 2018년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성과주의·인적쇄신으로 요약된다. 특히 사상 최고 실적을 낸 DS부문에서만 99명의 승진자가 배출되는 등 성과주의 기조가 확인됐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수 년 간 최소폭의 인사가 진행된 만큼 대규모 인사가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때문에 승진보다 향후 사업 및 업무에 영향을 주는 조직개편과 보직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래를 책임질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초반 발표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대상자를 중심으로 조직개편 내용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에서 제외된 법무·인사·재무 등 지원 업무와 하만 인수로 확대된 자동차 전장사업 등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 인적쇄신 마침표 '조직개편'…대규모 물갈이 예상

    삼성전자는 부문장·사장단·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 속 안정'이라는 키워드에 걸맞는 성과주의 인사를 진행했다. 또 조직의 유연함과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여성인력도 대거 승진됐다. 여기에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도 역대 최대 규모로 중용됐다.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빠른 시간 내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 쇄신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다.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는 빠르면 17일, 늦어도 다음 주 초반께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임원인사 후 3~5일 간격을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하던 관행을 따져볼 때 21일 정도가 점쳐진다. 

    다만 조직개편과 보직인사가 인적쇄신의 마침표로 주목받으면서 장고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임원인사와 달라 사업부 수장, 업무, 조직의 변화는 회사의 미래와 직접 연관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대규모 물갈이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경영쇄신을 위한 세대교체가 본격화된 만큼 사장단 전원 교체는 물론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의 업무변경도 큰 폭으로 진행될 수 있다.

    ◆ 조직개편 가시화…'지원분야-전장사업' 변화 불가피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사라지면서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도 대규모 조직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정현호 사장의 사업지원TF가 신설됐지만 '계열사간 시너지'라는 제한적인 업무를 담당함에 따라 법무, 인사, 재무 등을 관장하는 지원부서의 역할이 커진 셈이다. 경영지원실장 겸 CFO로 승진한 노희찬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부분이다.

    그러나 '미전실이 부활했다'는 비난 여론이 확산될 수 있어 예상을 밑도는 소규모 개편이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기구가 지원 업무를 대행할 가능성도 있다.

    권오현 부회장 직속으로 관리됐던 자동차 전장사업팀은 하만 인수 등 사업 확대에 따른 대규모 조직개편이 확실시된다. 당초 전장사업팀장인 박종환 부사장의 승진이 점쳐졌지만 사장단 인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조직개편을 통한 사장급 조직 격상 가능성이 남아있다. 수장으로는 김기남 DS부문장과 손영권 CSO(최고전략책임자) 겸 사장이 거론된다.

    세트부문이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확대 재편한 만큼 IM부문내 조직 변화도 일어날 수 있다. 갤노트7 사태 후 '부품 전문팀'을 신설한 것과 같이 선행상품기획팀, 단말사업팀, 구매그룹팀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더욱이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와 같은 미래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인재로 구성된 새로운 팀이 신설될 가능성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는 임원인사와 비교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고 의사 결정권자가 부재한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조직개편은 개인이 아닌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다. 신중한 의사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