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지점 신설 목표시기 올해 11월→내년 2분기로 재설정금융당국 의견 조율 완료·인허가 최종 승인 후 영업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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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에 힘 싣고 있는 국민은행이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인도 구르가온 사무소 지점 전환 목표 시기를 오는 2018년 2분기로 재설정하고 인도중앙은행(RBI)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은 인도 구르가온 사무소를 지점으로 바꾸고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는 수도 뉴델리와 인접한 신도시로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한국계 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모여있는 곳이다.

구르가온이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세계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지역이다보니, 국민은행도 진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특히, 지난 5월 인도 금융당국에서 구르가온 지점 신설 관련 예비승인을 받는 등 상반기까지만해도 인도 진출에 속도가 붙는 듯 했다.

하지만 인도 금융당국이 국민은행의 과거 도쿄지점 부실 사례 등을 문제삼으며 본인가 승인에 잠시 제동이 걸렸다.

이에 은행이 당초 목표로 삼았던 구르가온 지점 신설 시기 역시 올해 9월에서 11월, 11월에서 내년 6월 말로 두 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대신 국민은행은 우려가 불거진 부분을 해소하고자 인도 금융당국과 의견을 조율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 2014년 불법대출 사건이 발생했던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경우 내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 초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이행 보고 의무가 해제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 지점 신설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슈가 발생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당국과 조율해 모두 해결된 상태"라며 "현재 인도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며 인허가가 나는대로 본격 영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국민은행의 구르가온 지점 전환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인도 시장에서 국내 은행들이 벌이는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인도 시장 선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인도에서 현지법인을 세우는 것과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각각 추진하며 영향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법인 전환 이후에는 계속 지점을 신설해 인도 네트워크를 최대 20개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시중은행 가운데 인도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인 신한은행도 지점 개설로 몸집을 불리고, 현지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첸나이 지점을 보유한 하나은행과 뉴델리 지점을 보유한 기업은행도 최근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A은행 부행장은 "인도 금융시장은 인디아스테이트은행(State Bank of India) 나 바로다은행 등 현지 금융사 영향력이 워낙 크다보니 국내 은행들이 진출하는데 애를 먹는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며 "다만 IT 인프라가 잘 발달돼있고 젊은 인구가 많아 성장률이 높은 만큼 해외 영업 비중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선점해야 할 곳"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