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하이투자 인수, BNK금융 증권 확장·보험사 인수 예고상대적으로 덩치 작은 JB금융…향후 인수합병 추진 '관심집중'지방금융 은행 의존도 90% 달해…비은행 부문 활성화 절실해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각 사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각 사

    지방금융지주 3대 축인 BNK·DGB금융지주가 외형 확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지만 JB금융지주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를 운용하지 않고 있다.

전북·광주은행을 주축으로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을 거느리고 있으며 보험사 또한 없다.

지난해 9월에는 전북은행의 자회사 및 JB금융 손자회사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편입한 바 있다.

애초 JB금융의 종합금융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는 은행, 캐피탈,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보유하는 것으로 이미 진용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프롬펜상업은행도 1년 전에 비해 136% 증가한 순이익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을 4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JB금융도 외형 확장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의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중 최종 인수가 완료되면 대구은행,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신용정보, DGB데이터시스템 등 총 8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3분기 기준 68조2080억원이던 총자산 규모도 75조원 수준으로 불어난다.

지방금융 왕좌인 BNK금융 총자산은 111조2951억원으로 핵심 계열사 부산은행, 경남은행을 주축으로 BNK투자증권,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BNK시스템 등 총 8개 자회사를 갖추고 있다. 

BNK금융도 JB금융과 마찬가지로 보험사가 없지만, 김지완 회장이 취임 후 BNK투자증권의 자본확충을 예고했고 장기적으로는 보험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비은행 강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JB금융 자회사는 4개뿐인 데다, 총자산(47조8614억원)은 BNK금융에 절반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지방금융으로서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인수합병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리스크를 안고 가는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JB금융은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전북은행을 제외한 자회사 모두 인수합병을 통해 편입했다. 

하지만 계열사 확충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그동안 LIG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매물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해 적절한 매물이 발견된다면 리스크가 적은 방향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JB금융 측의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지방금융지주의 은행 부문 순이익 의존도가 90% 달하는 만큼 비은행 부문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순이익 기여도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과 DGB금융이 속속 비은행 부문 강화와 외형 확장에 힘을 싣는 만큼 JB금융도 이같은 대세를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방금융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비은행 부문 수익 개선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