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6시 입찰 마감… 신라·신세계 "기존 사업에 집중하면서 내실 다지기 주력"
롯데면세점, 코엑스 특허 획득 시 월드타워점과 시너지 가능
  • ▲ 롯데면세점에서 운영하는 코엑스점. ⓒ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에서 운영하는 코엑스점.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 부여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이 20일 마감되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에 다수의 업체가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엑스점의 특허 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이에 따라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특허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는 20일 오후 6시까지 관세청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까지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다른 사업자들은 코엑스 면세점 특허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당초 입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던 신라와 신세계가 사실상 입찰 포기를 선언하면서, 코엑스점 특허는 롯데의 단독 입찰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2, 3위인 신라와 신세계 측은 "기존 사업에 집중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며 사실상 입찰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에 사업자들의 참여가 부진한 것은 중국 사드 보복으로 인한 실적 저조와 시내 면세점 신규점 추가로 인한 경쟁 심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코엑스점의 9월까지 매출은 1625억원으로 전년대비 40%가량 줄었다.

    신규면세점 추가로 경쟁도 심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면세점 사업자 수는 32곳에서 49곳으로 17곳 증가했다. 하지만 면세점 단위(1㎡) 면적당 매출액은 2011년 5289만원에서 5417만원으로 2.4%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

    여기에 내년 신세계와 현대가 코엑스 인근 지역에 신규 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으로 경쟁을 피하기 위해선 면세점 위치를 이동해야 하지만, 마땅한 장소도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으로 기업들이 코엑스점 특허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롯데의 경우 인근 잠실에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을 가지고 있어 코엑스점을 재유치할 경우 단체 관광객 강남 여행상품을 기획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특허 획득 이후에도 장소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엑스점은 지난 2010년 AK으로부터 인수한 이후 줄곧 롯데가 운영해온 매장"이라며 "월드타워점과의 시너지는 물론, 월드타워점이 영업을 중단했을 때 나타났듯이 강남권 관광객의 흡수 효과도 존재해 핵심 시설 중 하나다"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코엑스면세점 입찰은 새롭게 바뀐 면세점 제도가 적용된다.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특허심사위원회가 '특허보세구역관리역량', '운영인의 경영능력',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 활동' 등을 평가해 입찰 사업자 중 상위 1개 업체에 특허권을 부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면세점 입찰은 누가 신청했는지 마지막에 가서야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금한령 및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 같다"며 "신라와 신세계가 포기한 상황에서 이변이 없는 한 롯데가 코엑스 면세점 특허를 재획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