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노사갈등으로 장내 소란, 사전의결권 적절성 확인 위해 주총 정회
  • ▲ 윤종규 KB금융회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윤종규 KB금융회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3년 더 KB를 이끌게 됐다.

KB금융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종규 회장 사내이사 선임(재선임)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기타비상무이사(신규) 선임 안건 등을 의결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9월 KB금융 이사회 확대지배구조위원회에서 위원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윤종규 회장이 2014년 KB사태 이후 조직 안정화,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를 통해 KB금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열린 임시주총장에서는 일부 주주의 이의 제기와 노사 갈등으로 소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주총 의장인 윤종규 회장이 소액주주와 노조 달래기를 거듭하며 최대한 안정인 분위기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거듭되는 이의 제기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실제로 주총 시작과 함께 객장에서는 윤종규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공정성, 투명성을 물으며 윤 회장 선임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주총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금융위원회 내 금융혁신위원회에서 이달 내로 금융사의 지배구조 관련 권고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만약 지난 9월 진행된 회추위 절차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권고안을 받게된다면 윤 회장은 향후 사퇴할 의사가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와 관련 윤종규 회장은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다"며 "지배구조란 주주이익을 지키면서 기업 가치를 최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어 "수단이라는 것은 항상 유연하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며, 현재 금융당국에서 말한 것처럼 현 KB금융 지배구조에 대해 사외이사들과 생각을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일부 주주들의 주총 참여 불가, 주총 안건 통과 대상자인 윤종규 회장이 주총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고, 사내 변호사가 모두 답변하는 등 행사가 더디게 진행됐다.

계속되는 이의제기로 주총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자 한 주주는 “주주총회는 주주가치 제고의 장이지 노사협의회가 아니다”라며 “장내 소란이 지속될 경우 의장이 상법 질서유지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추종에서 윤 회장 연임이 어렵게 통과된 것과 달리 2호 안건이었던 허인 행장의 KB금융 기타비상임이사 선임은 순조롭게 통과됐다.

한편, KB금융 임시 주주총회는 국민은행 노동조합 주주제안으로 추천받은 하승수 사외이사 선임 안건 관련, 위임받은 사전의결권 적절성을 확인해달라는 일부 주주요구로 정회됐다. 

확인 전 사전의결권 현황은 주식 수(76.22%) 중 17.22%의 찬성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종규 회장은 "주주가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노조와 경영진이 원만한 과정을 거치고 앙금이 남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차후 노조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해 잠시 정회하고, 사전의결권의 적절성을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