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키워드 '신상필벌'… "구체적 보직인사 23일께 발표"잘하는 사업 '나누고', 부진한 사업 '합치고'… "팀 단위 개편 확대"


  • 삼성전자가 이번 주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조직개편은 삼성전자의 향후 사업과 임직원 개인의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심이 높다. 승진자들 역시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후에야 새롭게 맡게될 구체적인 업무를 알 수 있어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 상태다.

    올해 조직개편은 잘되는 사업은 역할 세분화를 통한 경쟁력 확대를, 부진한 사업은 통합을 통해 시너지 제고 극대화에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임원인사와 함께 소규모의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진행했다. 보직이동을 희망하는 지원자를 중심으로 역할 분담을 단행했으며, 조직개편 대상자에 포함되는 고위급 임원들을 중심으로 일부 내용을 공유했다. 팀장을 맡게될 전무급 이상이 주요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은 마무리단계를 거쳐 오는 23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성과주의 인사와 마찬가지로 신상필벌 및 성과주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가 진행된 만큼 팀 단위 조직의 개편도 활발할 수 있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기존 조직을 통합하거나 새로운 조직을 신설해 역할을 분담하는 경우다. 

    지난 5월 팹리스와 파운드리로 분리된 시스템LSI(비메모리) 사업부가 가장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 LSI 연구소를 분리하고 역할을 세분화해 사업경쟁력 확보에 나설 수 있다. 또 세분화된 팀 조직을 만들어 업무를 구체화할 수 있다.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세트부문이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 재편한 것처럼 IM부문에서도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갤노트7 사태 후 '부품 전문팀'을 만든 것처럼 팀 단위 조직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또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와 같은 미래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선행기술 연구조직이 소규모로 신설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 리서치로 통합된 소프트웨어센터와 별개로 IM부문내 연구조직도 신설될 수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팀은 대규모의 개편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김기남 DS부문장 또는 손영권 CSO(최고전략책임자)가 팀장으로 부임하면서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될 수 있다. 이는 전장사업을 확대하려는 기존 전략과 일치하는 흐름으로 상무급 이상 임원들도 대거 흡수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지원TF(정현호 사장)와 지원조직(노희찬 사장)은 개편이 불가피하다. 특히 그룹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만큼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지원조직의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미전실이 부활했다'는 비난 여론이 확대될 수 있어 예상을 밑도는 소규모 개편에 그칠 수 있다. 

    한편 조직개편과 별개로 이사회도 세대교체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이 분리됐고, 대표이사 3인방이 50대로 채워진 만큼 평균나이 68세인 사외이사 5명 모두 교체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경험을 가진 외국인 사외이사가 전면에 나설 수 있다. 이는 경영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한 최근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인적쇄신을 위한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어 조직개편과 보직인사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조직개편 역시 신상필벌 기조가 유지될 수 있는데, 이는 경영쇄신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