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보유용지 620억원… 대형 11개사 중 최대 증가폭지난해 하반기 이후 재건축·재개발 수주도 꾸준"'반등' 영업성적 기반 융통성으로 개발사업 나설 듯"
  •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 ⓒ성재용 기자
    ▲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 ⓒ성재용 기자


    매각설이 지속되던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문이 꾸준한 수주실적과 함께 최근 보유용지를 크게 늘리면서 시장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용지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최근 안정적인 영업성적을 바탕으로 한 재무융통성으로 개발사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 3분기 기준 보유용지는 모두 620억원 규모로, 지난해 3분기 63억원에 비해 9.7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1개사 가운데 보유용지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이 기간 11개사 평균 보유 용지 증가율은 26.0%이다.

    삼성물산에 이어 △GS건설 6.29배 △현대엔지니어링 3.10배 △SK건설 1.77배 △현대건설 1.49배 등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용지 확보는 해외수주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들어 3분기까지 삼성물산 해외수주액은 907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7239만달러의 19.2%에 불과하며, 보유용지 증가율이 차순으로 높은 GS건설도 같은 기간 88.0% 감소한 1786만달러 수주에 그쳤다.

    감축된 SOC예산과 부진한 해외수주로 국내 주택개발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명맥만 유지했던 주택사업을 다시 적극적으로 키워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나 꾸준히 매각설에 시달려온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의혹 해소는 물론, 주주가치 제고와 경쟁력 확대를 위해 자체사업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주택사업부문 축소설 혹은 매각설과는 달리 △서울 성북구 석관2구역 재개발 사업 2139억원(2016년 11월)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5구역 재개발 1986억원(2017년 3월) △서초구 서초우성1차아파트 재건축 3744억원(2017년 7월) 등 꾸준히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서 승전고를 울려왔다.

    여기에는 2015년 말~2016년 초 어닝쇼크 이후 턴어라운드로 안정적인 영업성적을 바탕으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도 주택시장 복귀설에 힘을 더한다.

    3분기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은 3.87%로, 지난해 3분기 -1.59%에 비해 5.46%p 증가했다. 이는 시평 상위 11개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그러면서 재무구조도 한층 더 개선됐다. 부채비율 75.9%는 지난해 3분기보다 21.8%p 감소했다. 이는 11개사 중 현대엔지니어링(-22.5%p)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감소 폭이다.

    차입금의존도도 22.1%에서 14.9%로 7.18%p 줄어들었다. 삼성물산의 의존도는 현대엔지니어링(13.2%)에 이어 11개사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동성도 안정적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최상위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룹의 지원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로서 우수한 대외신인도 및 자본시장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재무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라며 "계열의 높은 지원 가능성을 고려하면 회상의 재무적 융통성은 극히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됐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 가치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꾸준한 정비사업 수주와 함께 개발사업을 통한 주택시장 복귀가 점쳐진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