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두달째…업계 "무난한 통과 예상"변수는 홍역앓은 금감원 업무마비 기간…케이프·SK 초조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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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증권의 M&A 최종 완료 여부를 가리는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관건은 지난 몇달 동안 금융감독원의 내부이슈로 원활한 업무가 불가능했던 기간을 지내온 상황에서 당초 예상대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는지 여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로 SK증권 인수에 나선 케이프컨소시엄이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제출한 날(9월28일)로부터 두달째를 맞는다.


    금융당국은 통상 관련 서류를 접수한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심사를 마친다.


    업계는 케이프컨소시엄이 무난하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과 의견조율 과정을 거쳤고, 특히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에도 당국의 심사를 통과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달 중 심사통과를 낙관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있다는 점이 변수다.


    우선 시기적으로 케이프컨소시엄이 서류를 체출했던 9월 28일 직후 열흘에 걸친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여기에 연휴 이후부터는 금융감독원이 내부 비리와 이에 따른 임원진 사퇴로 의사결정 기능이 사실상 중단됐고, 국정감사 기간까지 겹치면서 실무진 역시 공백기간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SK증권 인수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감독원이 인수자의 적격성을 사전 심사하고 금융위원회가 승인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금융감독원의 업무공백에 따른 여파는 SK증권과 케이프 모두의 관심사다.


    실제 초대형IB의 발행어음과 관련한 인가 발표 역시 당초 예상보다 상당시간이 지나 나왔다.


    당초 금융당국은 초대형IB와 발행어음 인가를 10월 중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로는 지난 13일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만 발행어음 인가를 결정했고, 나머지 증권사들은 여전히 심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관점에서 케이프컨소시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통상적인 소요시간 내에 나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심사완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케이프 측은 케이프투자증권과 SK증권의 본격 투트랙 경영체계 가동을 위해, SK측은 완벽한 SK증권 매각 완료 이후 공정위의 시정조치 부담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


    한편 케이프컨소시엄이 SK증권(자기자본 약 4360억원) 인수에 성공해 케이프투자증권(자기자본 약 2076억원)과 합칠 경우 자기자본은 약 6400억원으로 업계 내 중견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다만 당분간 케이프투자증권과 SK증권은 합병하지 않고 독립 경영을 추진하면서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