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출 하락 여파로 실적 부진, 단기차입금 비중 지속 증가해 재무구조 위태로워'연료효율 25% 절감 효과' 신규 기재 도입 및 장거리 노선 확충 등으로 수익성 개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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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창출 능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으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 노선(국내선 포함)의 경우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세와 중국 단체 관광객 단절 등으로 위기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단기성차입금 규모는 2조1097억원이다. 비중은 지난 2013년 12월 23.2%에서 지난해 12월 41.9%로 늘었으며, 올 9월 기준으로 47.5%에 도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여객 매출 비중의 15.6%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노선 매출이 전년 대비 31% 하락한 1543억원에 그치면서 타격을 받았다. 같은 기간 동남아 노선은 4% 하락한 1949억원, 일본 노선은 1% 하락한 1284억원에 머물렀다. 아시아 노선 매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해당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6% 하락한 118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하락세에 단기차입금 규모 확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신용등급까지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락시켰다. 과도한 재무 부담에 실적 부진이 동반되면서 유동성 위험이 커진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강등 이유로 ▲경쟁구도 및 비용구조에 따른 제한적 수익성 개선 ▲수익창출능력 대비 과도한 재무부담 ▲그룹 신용위험 전이가능성 등을 꼽았다. 

    단, 국내 항공산업 수급구조와 아시아나항공의 시장 지위 등을 감안해 현 신용도 수준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영업실적이 기대한 만큼 못 나와서 차입금이 지속 유지되고 계열지원 부담도 과중한 재무부담을 상승시킬 수 있고, 자회사를 통해 출자, 자금약정 등 있어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라며 "차입금 규모와 아시아나 연간 창출 능력 등을 봤을 때 자체적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자본 확충이나 구조조정이 없이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는 2019년 도입되는 IFRS16(리스 회계규정) 역시 부담이다. 운용리스에 대한 리스부채를 인식할 경우 현재 운용 중인 83대 항공기 가운데 50대가 운용리스 형태인 아시아나항공은 1조7500억원의 부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치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IFRS16 도입 시 업종 전반의 부채비율 증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176.6%의 부채비율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처분한 대우건설, 델타항공 주식이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초 회사가 보유 중이던 대우건설 주식 913만8514주를 약 558억원에 매각했다. 최근까지 보유하고 있던 미국 델타항공 주식 8741주는 5억4700만원에 처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억4800만원 수준에 해당 주식을 매입해 3.5배 이상의 차익실현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대우건설, 델타항공 주식 처분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조치"라며 "델타항공 주식의 경우 매각액 규모가 5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얘기가 아니겠는가"라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 만기 구조 및 실적 개선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비핵심자산 매각과 ABS 등 차입금 만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또 미주·구주 등 장거리 노선 수요와 IT품목·신선식품·특수화물 중심의 화물 수요 호조세가 지속되는 만큼 양후 양호한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로마, 시드니, 하와이 노선 증편과 내년 5월과 8월 각각 베네치아, 바르셀로나 신규 취항 등 장거리 노선 경쟁력 확보도 준비하고 있다.

    비용구조상 2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연료비 역시 기존 대비 25%의 연료효율성을 자랑하는 A350, A321NEO 등의 신규 기재 도입으로 수익성 및 영업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중 관계 개선 발표에 따른 중국 노선 수요 회복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대기수요 유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