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12개 계열사 중 순이익 8위로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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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생명이 그룹 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룹내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보이는데다 생보업계에서도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KB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233억원으로 KB금융 계열사 순이익(2조7577억원)의 0.84%를 차지했다.

    KB생명의 총자산규모는 12개 계열사 중 5번째로 많지만 9개월간 순이익은 8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 1조8413억원, KB손해보험 2813억원, KB국민카드 2339억원, KB증권 1601억원 등으로 그룹 내 효자 역할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KB캐피탈의 자산총계는 8조5054억원으로 KB생명(9조710억원)보다 적지만 104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자산운용도 9개월간 387억원, KB부동산신탁도 24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KB생명을 제쳤다.

    이로써 KB생명의 ROA(총자산이익률)는 그룹 계열사 중 최하위 수준인 0.35%를 기록했다.

    생보업계에서는 KB생명의 자산규모가 17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보험사의 경쟁력은 자산운용과 보험 영업 등에서 나오는데 자산규모가 클수록 운용자산이 늘어 투자수익에 영향을 준다.

    KB생명은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고 상품은 수익성이 비교적 낮은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컸었다. 지난해부터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며 공격영업에 나섰지만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인수합병 보험사들이 통합 출범하면서 경쟁력 높은 중위권 생보사들이 등장해 업계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 통합 법인이 내년 초 출범하면 ING생명을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서게 된다. 안방보험에서 지난해 인수한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의 합병 가능성도 나오면서 규모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2021년 새 회계기준(IERS17)이 도입되면 중소 보험사들의 경우 급격하게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러 생보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자본확충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RBC비율이 200% 수준인 KB생명도 시기를 두고 자본 확충에 나서야할 상황이다.

    KB금융그룹 내에서 생보사가 취약점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KB금융·국민은행 2기 체제가 공식 출범하고 생명보험 매물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만큼 판도 변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