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치디자인-페이스ID-듀얼카메라' 등 기존 모델과 차별화"아이폰8 대비 50만원 비싸…부족한 초도물량 등 성공 장담 어려워"
  • ▲ 애플 아이폰X가 24일 국내시장에 상륙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애플 아이폰X가 24일 국내시장에 상륙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애플 아이폰X이 24일 국내시장에 상륙했다. 국내 이통3사는 개통행사를 열고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아이폰X의 출고가는 64GB 136만700만원 256GB 155만7600원이다. 아이폰8와 비교해 최대 50만원 가까이 비싸진 셈이다.

    아이폰X은 기존 아이폰과 비교해 큰 폭의 디자인 변화를 이뤄냈다. 아이폰 최초로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노치 디자인을 적용해 19.5:9 와이드 스크린을 자랑한다. 특히 무선충전과 페이스ID, 트루뎁스 센싱 기술을 적용해 기존 모델과 차별점을 꿰했다. 

    이에 따라 초반 판매도 긍정적이다. 국내의 경우 예약판매 5분만에 초도물량 10만대가 완판되는 성적을 기록했다. 전작 대비 절반에 못미치는 초도물량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식지 않은 아이폰 열기를 경함할 수 있었다. 


  • ▲ 애플 아이폰X가 24일 국내시장에 상륙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아이폰X에 대한 첫인상은 '기존 아이폰과의 이별'이라 할 수 있다. 노치 디자인으로 불리는 와이드 스크린을 탑재해 기존 아이폰과 선을 그었다. 다양한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19.5:9 화면비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적용해 폼팩터 변화를 이끌었다. 완성도 높은 디테일과 마감은 아이폰의 명성을 이어갔다.

상단 노치 부분을 제외한 모든 화면에 베젤리스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큰 변화가 느껴졌다. 아이폰의 상징인 하단 홈버튼이 사라졌고 전면 베젤은 블랙으로 채워졌다. 노치 부분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전면 풀화면 디스플레이에 가까웠다.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견고한 글라스는 매끄러운 느낌을 더했다. 애플은 아이폰X 전면에 5.8인치 Super RetinaTM 화면을 적용했고 측면에는 별도로 제작한 고강도 스테인리스 스틸 밴드를 사용했다.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의 단점인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아이폰8과 동일한 '트루톤 디스플레이'도 만족도가 높았다. 애플이 아이폰8과 아이폰X에 새롭게 적용한 트루톤 디스플레이는 주변 빛에 따라 화면의 색 온도를 조정해 적절한 화면을 만들어준다. 4개의 센서가 사용자 환경을 읽어 가능한 일이다.


  • ▲ 애플 아이폰X 노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린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애플 아이폰X 노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린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인물사진 조명 기능도 흥미로웠다. 아이폰8 플러스와 동일한 기능이다. 인물사진 조명 기능은 ▲자연조명 ▲스튜디오조명 ▲윤곽조명 ▲무대조명 ▲무대조명 모노 등 5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가 전면 피사체와 배경을 별도로 인식해 인물의 밝기를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준다. 

    각각의 모드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며 인물의 상태를 변화시킨다. 촬영이 끝난 사진도 보정 가능하다. 인물사진을 많이 찍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분석한 최적의 결과다. 결과물은 뛰어난 색감과 적은 노이즈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위치한 듀얼카메라와 카툭튀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듀얼 카메라 모두 광학식손떨림보정(OIS)을 지원한 부분은 장점이다. 1200만화소의 와이드 앵글 및 망원렌즈가 사용됐는데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개선된 느낌이다. 전면 카메라의 경우 트루뎁스 카메라의 도움을 받아 풍부한 컬러감이 돋보인다. 


  • ▲ 전작과 달리 위아래로 부착된 애플 아이폰X 듀얼카메라와 카툭튀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전작과 달리 위아래로 부착된 애플 아이폰X 듀얼카메라와 카툭튀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홈버튼 및 지문인식 센서를 제외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애플은 아이폰X에 터치ID 대신 3D 안면인식 페이스ID를 추가했다. 안면인식 페이스ID는 기존 안면인식의 발전된 형태로 평가받는다. 트루뎁스 카메라를 통해 입체적인 안면인식이 가능해 기존 안면인식보다 정확도나 보안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아이폰X의 페이스ID는 3D안면인식 솔루션을 통해 작동된다. 노치 부분에 위치한 적외선 카메라, 투광 일루미네이터, 도트 프로젝터가 사용자 얼굴을 투사해 맵을 만들어 인식하는 시스템이다. 동시에 적외선 카메라가 도트 패턴을 읽어 이미지를 인식한다. 얼굴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3단계 등록 과정을 거치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얼굴을 화면에 맞춰야하는 번거러움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문인식을 배제한 부분은 아이폰X의 큰 단점으로 꼽힌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애니모티콘'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용자의 얼굴 근육을 분석해 세밀한 표정을 따라하는 애니모티콘은 12개의 종류로 사용된다. 음성녹음까지 가능하다. 애플은 증강현실(AR) 구현을 위해 트루뎁스 카메라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향후 아이폰은 페이스ID와 트루뎁스 카메라에서 꾸준한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 애플 아이폰X 는 19.5:9 와이드 스크린을 적용해 풀화면 디스플레이 구현에 한 발 다가섰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애플 아이폰X 는 19.5:9 와이드 스크린을 적용해 풀화면 디스플레이 구현에 한 발 다가섰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무선충전을 채택한 부분도 긍정적이다. 경쟁사 대비 2~3년 늦었지만 이제라도 채택한 건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아이폰X는 고속충전을 지원해 전작 보다 2배 빠른 충전속도를 자랑한다. A11 바이오닉 프로세서 덕분이다. 새로운 프로세서는 고성능 코어와 저전력 코어가 합쳐진 6코어로 구성돼 이전 세대 보다 저전력 코어 70%, 고성능 25% 가량 개선됐다. 사용자들은 줄어든 배터리 용량에도 월등히 개선된 배터리 성능과 충전속도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아이폰8에서 발생한 배터리 스웰링(팽창현상)에 따른 불안감은 아이폰X까지 이어진다. 디스플레이 등 외관을 제외하면 사실상 아이폰8과 다른 점을 찾기 힘들기 떄문이다. 애플은 해당 문제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대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아이폰X가 국내시장에 상륙하면서 갤노트8, LG V30과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는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아이폰X의 성패는 연말 이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충성고객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130만원 이상을 투자할지가 관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X는 기존 아이폰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디자인에서부터 성능까지 모든 부분에서 진화했다"며 "높은 가격을 제외하면 흠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초도물량이 풀리고 추가물량 판매를 봐야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