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단정적' 주장 담은 보도에 유감 표명

삼성전자 "JTBC, 희귀병 사망 분석… 비과학적 정보"

"최소한 사실 확인 과정 및 통계 기본원칙 조차 지켜지지 않아"
반도체 근무자 23만명 조사… "암 사망 위험, 일반인 보다 낮다"

윤진우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11.26 12: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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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JTBC가 보도한 '삼성전자 희귀병 사망 분석' 기사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특히 비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하고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6일 "JTBC가 보도한 '삼성전자 희귀병 사망 분석' 기사는 비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하고 있어 이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린다"며 "JTBC의 주장은 통계적으로 맞지 않는 분석으로 최소한의 사실확인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JTBC는 앞서 지난 21일 '삼성전자 작업장 희귀병 사망자 54명 확인' 기사를 통해 "삼성전자 사업장의 직업병 문제는 올해로 10년째로 삼성전자 경우 사망자는 이렇게 많은가, 정확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실제 피해 규모도 알려진 바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JTBC는 정작 다른 사업장에서는 얼마나 질병이 발생하는지, 일반인과 비교하면 질병 발생률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전문가들이 작업환경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업병 사망자로 단정하는 건 사실관계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JTBC는 22일 '삼성전자 희귀병 사망 분석' 기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반박을 재반박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JTBC는 서울대학교 백도명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사망자들에 대한 '기대인구수'를 계산했더니 일반인보다 높다고 평가하면서 "한 라인의 오퍼레이터가 500명이 안 되는 숫자인 것에 비해 굉장히 높은 숫자여서, 위험이 몰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주장에 삼성전자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생소한 방법을 사용하는 등 통계적으로 맞지 않는 분석에 불과하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JTBC는 기대인구수가 높다고 분석하면서 산출방식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기대인구수를 계산하는 것은 학계에서 역학연구를 할 때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방식이며,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도 아니다"며 "일반인에 대한 백혈병 사망률은 국가통계청 자료로 충분히 산출 가능한데 기대인구수라는 생소한 방법을 사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역학에서는 통상 전체 대상자 중에서 사망자를 분석해 기대사망자 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사망자를 놓고 전체대상자를 역산할 경우 통계적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퍼레이터가 500명인 곳에서 사망자가 나왔으니 위험이 높다고 분석한 부분에 대해서도 통계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500명이라는 숫자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또 특정 생산 현장에서 특정 시기에 일했던 사람 중 사망자가 나왔다고 해서 통계적으로 그 생산 현장이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그런 방식이라면 특정 현장에서 특정 시기에 일했던 사람들 중 질병 사망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 현장은 안전하다는 주장도 인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집단과 일반인들을 비교하는 분석을 하려면 통계적으로 충분한 숫자를 분석해야 하나 500명은 너무 작기 때문에 유효하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통계라면 반드시 신뢰구간이 제시돼야 하나 이 역시 기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과학적으로 진행된 국내외 조사들은 JTBC와 다른 결론을 내고 있다는 사실도 제시됐다. 누적된 근로자수를 근거로 진행한 다양한 국가의 조사가 JTBC의 주장과 반대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특정 산업 종사자 중에 사망자가 일반인보다 높다는 주장을 하려면 누적된 근로자수에 대해 방대한 데이터를 종합한 뒤, 통계적으로 오류를 일으킬 수 있는 신뢰구간을 감안해 판단내려야 한다"며 "이런 방식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대만, 일본 등에서 수십년에 걸쳐 여러 차례 조사가 이뤄졌지만 단 한차례도 반도체 생산라인과 암 사망률 간의 통계적 유의성이 인정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회사 인사자료와 고용보험자료를 통해 확인 가능한 반도체회사 근로자 및 퇴직자 22만96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암 사망자 위험 수준이 일반인보다 낮다고 분석했다"며 "2010년 조사 대상을 확대해 추가 조사를 벌였지만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JTBC가 23일 '[취재수첩]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취재해야 하는 이유'를 통해 "국내 반도체 근로자의 암 사망률은 일반인 대비 0.74라고 주장하는데 이같은 결과는 건강노동자효과로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 역시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한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는 재직자 뿐만 아니라 퇴직자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했고, 연령대별로 사망률을 비교 분석해 도출한 결과"라며 "젊고 건강한 상태에서 취업해 몸이 아프면 퇴사를 했기 때문에 생기는 통계적 오류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여러 조사 방법과 조사 결과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JTBC는 오랫동안 특정 시민단체의 입장을 주로 이야기 해온 학자의 주장만 인용해, 일방적이고 단정적인 보도를 했다"며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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