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에틸렌 공급 1100만t 증가 불구 2020년까지 수요 증가세허리케인 '하비' 피해, 전세계 8% 수준 공급 차질 이어져

올해까지 호황을 누린 석유화학 실적이 201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증가 에틸렌 공급 증가 예상되지만, 수요도 좋을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단계적인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27일 관련 업계 따르면, 당분간 에틸렌 수요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설비 증가 규모가 예상보다 더뎌 기초 화학 부분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다운스트림 제품인 PE(폴리에틸렌) 호황까지 장기화 전망이라 결과적으로 2018년 하반기 PE 시황 반등 가능성에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크래커 가동이 지연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요 때문에 상반기까지 가동 예정인 신규 설비들도 시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3분기 국내 주요 화학업체들은 지난여름 허리케인 '하비'로인해 미국 신규 화학 시설들의 완공 일정이 연기돼는 영향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상당한 규모의 피해를 입은 미국 텍사스주에 석유화학 공장들의 정상가동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에틸렌 수요의 8%에 해당하는 규모에 대한 공급 차질로 이어졌으며, 이 때문에 에틸렌 가격의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1분기까지 1100만톤 규모 총 11기의 신규 및 증설 설비 가동이 예상된다"며 "2020년 이후에도 상당 규모의 증설이 예정돼 에틸렌 신증설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017년 6월 기준, 국내 화학업체 중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LG화학(220만톤), 롯데케미칼(214만톤), 여천NCC(195만톤), 한화토탈(109만톤), SK종합화학(86만톤), 대한유화(80만톤) 등이다. 

올해 국내 주요 화학 업계도 3분기 누적 실적에서 지난해보다 눈에 띄는 실적을 견인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의 올 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2조3135억원, 2조21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19%, 22.23%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LG화학은 올해 우리나라와 중국 기업 간 기술력 차이의 축소와 환율 및 유가의 변동성 확대 등 어렵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한편, 턴어라운드를 위한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서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고 설비, 부품의 표준화 및 공용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린, 레드 바이오 사업의 핵심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에너지, 물, 화이트 바이오 사업 역시 시장, 고객, 경쟁 관점에서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성장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 견인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