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스타트업 인수 첫 사례… "인재 확보 기반 기술력 강화"센터 신설 등 역량 결집… "빅스비 개선 및 사업 '발굴-확대' 주력"


  • 삼성전자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AI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AI센터를 신설하는 등 관련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어 향후 사업 발굴 및 확대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딥러닝 기술 기반 스타트업 '플런티(Fluenty)'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수인력 확보를 통한 기술력 강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플런티는 네이버와 다음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으로 10명 남짓한 인원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머신러닝 기반 메시징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바 있다. 

    해당 앱은 딥러닝 인공지능과 자연어 이해 기술을 바탕으로 문자, 페이스북, 카카오톡, 행아웃 등 다양한 메신저의 메시지에 적합한 답변 리스트를 추천해준다. 더욱이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일상언어를 기초로 모델링 돼 농담 또는 최신 유행어가 포함된 자연스러운 답장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IM부문은 3~6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이달 인수를 확정했으며, 인력과 함께 기술 및 자산을 모두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에 따라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는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런티의 독자 기술력 상당부분이 빅스비에 탑재되면서 AI 기술력 및 사업성도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의 가장 큰 의미는 플런티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 데 있다"며 "인수를 통해 AI 기술력 및 사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해 빅스비를 개발했으며, 전 제품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