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 게임-클라우드' 수요 급증, 탑재량 확대 지속'삼성-SK' 글로벌 D램시장 70% 꿀꺽… 사상 최대 기록 이어갈 듯"
  • ▲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모습. ⓒ삼성전자
    ▲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모습. ⓒ삼성전자


    D램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년새 80% 증가한 D램 가격은 하반기에도 한 자리수 중반대 상승이 예상된다. 서버와 PC용 D램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D램 고정거래가(DDR4 4Gb 512Mx8, 2133MHz)는 3.6달러가 점쳐진다. 지난달 말(3.5달러)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통상 D램 가격은 3개월 단위로 움직인다. 공급계약이 분기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계약이 진행되는 1월(38.66%), 4월(12.36%), 7월(5.18%), 10월(7.69%)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계약이 없는 3월, 5월, 6월, 8월, 9월은 변동이 없었다.

    때문에 11월과 12월 D램 가격은 0% 성장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잠잠하던 PC수요가 확대되면서 하반기까지 D램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D램 가격 상승은 특정 제품군의 수요와 맞물렸다. 모바일용 D램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D램 가격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D램이 탑재되는 모든 제품군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정체기에 빠졌던 PC용 D램도 확산세로 돌아섰다.

    PC용 D램은 PC수요의 정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수요를 잠식한 결과다. 하지만 게임용 PC수요가 확대되면서 D램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PC 한 대당 D램 탑재량이 늘어나면서 비트그로스(메모리 반도체 생산증가율)도 급증했다.

    실제 PC평균 D램 탑재량은 올 상반기까지 4.8GB로 정체돼 있었지만 하반기 5.3GB로 급증했다. 6GB 이상의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들의 폭발적인 인기 덕이다. 또 그래픽, 클라우드, 인공지능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성능 향상도 D램 탑재량 확대를 부추겼다. 시장조사기관들은 평균 D램 탑재량이 내년 5.7GB를 넘어 2020년 6GB를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 것도 같은 배경을 근거로 한다.

    서버 D램의 확산도 가격 상승에 한 몫했다.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D램의 강한 수요는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그대로 묻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올 3분기 각각 9조9600억원, 3조73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양사는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D램 수요를 감안할 때 11월 D램 고정가는 2~3% 증가한 3.6달러 정도 예상된다"며 "큰 폭은 아니지만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